아주경제 부산 정하균 기자 =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최근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비타민D 결핍’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해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09년 2천27명이었던 비타민D 결핍 환자가 2013년에는 1만8637명으로 9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2013년 진료인원 중 50대 이상이 8천929명으로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또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타민D 결핍은 뼈 형성에 영향을 주면서 골다공증 발생 가능성을 높아지고 이로 인한 골절 등의 발생 위험이 정상인보다 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골다공증은 말 그대로 뼈에 구멍이 많아지면서 뼈가 쉽게 부러지거나 손상을 입기 쉬운 질환이다. 우리 몸에서 칼슘 흡수를 도와주는 비타민D가 부족하면 뼈 형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게 돼 골다공증이 발생하기 쉽다. 비타민D 결핍과 마찬가지로 특별한 증상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골다공증을 ‘침묵의 병’ 혹은 ‘조용한 도둑’이라 말하기도 한다. 골다공증이 진행되면 뼈가 약해져서 골절이 발생하기 쉬운데 주로 손목, 척추, 골반 등에서 발생한다. 특히 골반 골절은 오랜 기간 누워서 치료를 해야 하고 노인층에서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심각한 합병증과 더불어 생명을 잃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골다공증 환자 10명 중 9명은 여성인 것으로 집계돼 남성에 비해 12.3배 많았다. 골다공증이 발병한 연령대는 2011년을 기준으로 70대 이상이 37.0%로 가장 높았다.
이는 비교적 야외활동이 많은 남성에 비해서 여성은 야외활동이 적고 자외선 차단제 사용도 생활화돼 있어 비타민D 생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결핍이 더 쉽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노인층의 경우 집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야외활동이 많은 청장년층에 비해 비타민D 결핍이 많아지고 골다공증의 위험도 커진 것이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는 비타민D, 칼슘 등의 영양분을 꾸준히 섭취를 하고 하루 15∼20분 정도 햇볕을 쬐어 비타민D 결핍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여성호르몬 치료나 골다공증 치료제 등 약물치료도 도움이 된다. 또한 흡연이나 과도한 음주는 피하고 몸과 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적당한 운동이 필요하다. 운동은 뼈를 튼튼하게 할 뿐만 아니라 평형감각 유지 등에 좋은 영향을 미쳐 넘어질 가능성이 줄어들게 돼 골절 예방에 도움이 된다.
온 종합병원 내분비내과 한나 과장은 "골다공증은 무엇보다 환자 스스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비타민D 결핍이 발생하지 않도록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한편 꾸준한 운동, 식이요법, 비타민 보충제 섭취 등을 통해 뼈 건강을 지키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