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한강과 인접한데다 사실상 강남권으로 분류되는 만큼 일반분양 물량이 나올 경우 수요자들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흑석뉴타운7구역은 지난해 12월29일 관리처분 총회를 마치고 오는 2월13일까지 주민공람을 진행 중이다. 관리처분계획은 재개발될 건물에 대한 조합원별 지분 비율과 분담금 등을 확정하는 단계로 사실상 철거·착공 전 마지막 행정절차다.
조합원 분양가와 일반 분양가의 가격대의 가이드라인도 나왔다. 계획안에 따르면 전용 59㎡의 분양가는 평균 조합원 4억7400만원, 일반분양가는 5억4500만원이다. 전용 84㎡의 조합원 분양가와 일반 분양가는 각각 6억2500만원, 6억8500만원에 형성됐다.
다만 오는 4월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되면 일반 분양가가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조합 관계자는 "입지여건이 좋고 중소형 평형으로 구성돼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일반분양 시점의 시장 여건에 맞춰 일반분양가를 상향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흑석뉴타운 8구역은 이미 롯데건설이 시공사에 선정돼 공사를 맡았다. 오는 3월 관리처분 총회를 열 계획으로 일반분양은 내년 봄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분양신청 및 종전자산에 대한 감정평가까지 마무리된 상태"라며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타운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지분가격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작년 3월 2580만원이던 흑석뉴타운의 3.3㎡당 지분가격은 연말에는 3172만원으로 600만원 가까이 껑충 뛰었다.
실거래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2006년 재정비촉진지구 지정이후 고점에 투자했던 수요가 많아서 매물 가격 자체가 높게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인근 H공인 관계자는 "흑석7구역의 경우 매물도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나와있는 매물도 일반분양가 수준에 호가가 형성됐기 때문에 거래 자체가 뜸한 상황"이라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업계에서는 흑석뉴타운의 경우 한강과 인접해 있고 교통이 좋지만 강남이나 서초에 비해 아직 가치가 낮은 만큼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분위기를 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뉴타운의 장점이자 단점은 구역이 유기적으로 계획돼 있다는 것"이라며 "개별 구역의 사업 진척도 중요하지만 전체적인 사업 진행이 빠른 곳이 주거환경이나 가치 면에서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