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미군 이전 부지 개발로 부동산시장 들썩

2015-01-21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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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공원정비구역 위치도. 분홍색 부분이 복합시설조성지구로 개발되는 산재부지.[이미지=국토교통부 제공]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정부가 서울 용산 주한미군 이전 부지의 개발을 앞당기겠다고 발표하면서 일대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21일 용산구 소재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한미군 이전 부지 인근 공인중개업소에는 매수 및 매도 예정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아파트 보다는 근린생활시설이나 상가 쪽 반응이 민감하고, 주인들이 꼭 팔겠다던 매물을 전량 회수했다는 것이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용산은 미군기지 이전과 국제업무지구 개발 등의 호재로 강남에 이은 최고의 투자처로 각광받았으나, 글로벌 금융위기와 국제업무지구 사업 좌초로 급격히 침체됐다.

부동산114의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2006년 한 해 동안 28.62%나 올랐던 용산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2010년 처음으로 1% 하락한 이후 지난해까지 5년간 매년 하락해왔다.

2009년 3.3㎡당 2593만원에 달했던 아파트값은 이달 16일 기준 2231만원으로 360만원 넘게 떨어졌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 18일 발표한 투자활성화 대책을 통해 미군 이전 부지 개발 방식을 서둘러 확정하고, 부지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조기 양여키로 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정부는 미군의 평택 이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복합개발을 하는 유엔사 부지는 오는 4월까지 개발 계획을 확정해 투자금을 유치키로 했다. 캠프킴 부지는 오는 2017년까지 입지규제 최소구역으로 지정해 용적률 800% 이상의 초고층 건물을 짓는다.

정부의 이 같은 발표로 일대 부동산시장에는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A공인 관계자는 “미군기지 이전과 공원, 초고층건물 개발이 다 알려진 호재임에도 그동안 사업이 지지부진해 피부로 와 닿지 않았다”며 “정부가 직접 조기 개발을 선언하면서 일부 집주인들이 당장 팔지 말고 기다려 보자며 매물을 회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 한남뉴타운 일대 부동산시장에 대한 투자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

B공인 관계자는 “한남뉴타운이 그동안 사업 추진이 더뎌 거래가 정체된 분위기였다”며 “용산 개발을 계기로 뉴타운 지분 투자에 다시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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