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없는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 "기분좋은 박물관으로 만들겠다"

2015-01-2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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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이전 10주년 , 광복 70주년 다양한 기획전 풍성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 사진=박현주기자]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특별전을 여러개 하면서 관람객에 친밀한 공간으로 바뀌었다. 박물관이 단순히 유물 전시뿐 아니라 기분좋은 박물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4년째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으로 일하고 있는 김영나 관장(64)이 20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추진할 각종 사업을 소개했다.

  올해는 경복궁에서 용산으로 옮긴 지 10주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다양한 전시를 기획해 선보인다.

  6번이나 이사하다, 용산 이전은 국립중앙박물관의 정체성을 확립했다. 모든 설비를 갖췄고 인력도 확충했다.

 김 관장은 “용산으로 이전은  박물관 기능에 맞는 완전히 새로운 시작이었다"며 "예전에는 전시장이 비좁아 특별전을 할 수 없었지만 기획전시실 등이 많아져 상설전은 물론, 기획전 등 세계 미술문화에 대한 전시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수장고에 대한 자부심이 컸다.  김 관장은 "박물관 수장고는 세계에서 가장 앞서간다고 할 수 있다"며 "러시아등 다른 박물관 수장고도 가봤지만, 이렇게 잘 된 수장고는 처음”이라며 “이제는 정말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 박물관이 됐다”고 강조했다.

  김 관장은 광복 70년과 한일 국교정상 50주년을 맞는 올해  오는 9월 개막하는 '고대불교조각대전' 기획특별전을 특히 주목해 달라고 주문했다. 

 일본 나라현의 유서깊은 사찰 호류지(法隆寺)가 도교국립박물관에 관리를 넘긴 백제산 금동삼존불입상이 광복 70년,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는 올해 한국에서 전시될 것으로 보여 주목되고 있다.

  이 전시는 불교가 태동하고서 7세기까지 인도를 떠나 중국, 한반도, 일본에 이르기까지 동점(東漸)한 흔적을 각국의 우수한 불교조각품을 통해 살펴보는 한편 그 속에서 한국 불교조각의 원류와 위상을 고찰한다는 취지로 마련한다. 

국보 78호와 83호로 지정된 금동반가사유상이 동시에 전시되고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북위 시대 미륵불입상,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소장 호류지 헌납보물 불삼존상, 중국 청주시 박물관 소장 용흥사지 출토 석불입상 등을 볼수있다.

 

[김영나 관장. 사진=박현주기자]

경주 금관총 재발굴 조사도 진행한다. 1921년 일제강점기에 발견된 금관총은 일반인에 의해 금관 등 유물만 수습돼 재발굴을 통해 무덤구조 등 기초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김영나 관장은 “금관총은 제대로 발굴이 안 됐다. 조선총독부 보고서도 제대로 안 돼 있다. 아직 구성이라든지 기록이 안 된 부분이 많아 올해 재발굴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발굴을 통해 다른 유물이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있다. 측량하는 것들이 척이나 옛날 단위로 돼 있어 이번에 새롭게 보고서를 작성할 것”이라며 “금관총으로 시작해서 다른 무덤도 발굴할 필요가 있으면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총 예산은 1500억원. 지난해 관람객이 350만명이 들었다. 박물관은 전시뿐 아니라 클래식 전통음악 재즈 뮤지컬등 다양한 문화공연이 활발하게 열린다.

"임기가 없어 하고싶은 일을 이어서 할수 있게됐다"는 김 관장은 "이전에는 '배워라'는 식의 전시위주였다면 이제는 관람객에게 편안하고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박물관으로 거듭나겠고"말했다. 

김영나 관장은 국립박물관(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신) 초대 관장을 25년간이나 지낸 김재원 박사의 딸로,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서울대 박물관장 등을 지냈다.  2011년 11대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 취임했다. 차관급 정무직으로 정해진 임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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