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7년래 최대 낙폭을 보이며 '블랙먼데이'로 투자자에게 충격을 줬던 중국 증시가 하루만에 반등하며 숨을 골랐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모두 약세로 장을 시작해 큰 폭으로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긴장감을 높였다. 하지만 이내 오름세로 전환, 상승 마감했다.
이는 전날 중국 증권 당국의 신용거래 단속 및 증권사 처벌 등에 따른 충격과 우려가 완화됐고 국가통계국이 지난해 성장률을 발표하면서 부양책 기대감이 다시 탄력을 받은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지난 1년여 간 중국 증시 강세장의 주역인 '금융주', 증권·은행·보험이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상하이·선전 지수의 3200선, 11000선 회복은 실패했다. 이날 상하이, 선전 두 거래소의 거래량은 각각 4162억9500만 위안(약 73조원), 2947만73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이날 중국 증시의 상승세는 항구·항만, 징진지(京津冀·베이징·톈진·허베이) 광역권 구상 특징주, 철도 및 인프라, 국산소프트웨어, 의료기기 등 종목이 이끌었다.
특히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해 성장률이 7.4%로 예상대로 목표치 달성에 실패하면서 대규모 부양책 실시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 인프라 관련주가 큰 폭으로 뛰었다.국산소프트웨어, 모바일결제 등 종목은 중국 신흥사업 투자 확대 선언에 따라 급등했으며 의료기기는 올해 낙관적 시장 전망이 제시되면서 상승장을 연출했다.
항구·항만 종목으로는 롄윈항(601008.SH)이 10.01% 급등하며 상한가를 쳤으며 난징항(002040.SZ)은 9.31%, 톈진항(600717.SH)은 8.97% 급등했다. 진징지 특징주 중에서는 랑팡발전(600149.SH)이 10.00% 상승하며 상한가를 쳤고 창청기차(601633.SH), 신달부동산(600657.SH), 천보기건(000965.SZ) 등도 각각 6.98%, 5.53%, 6.60%씩 큰 폭으로 주가가 올랐다.
철도 및 인프라 관련주로는 중국 대표 고속철업체이자 통합이 예고된 중국북차(601299.SH)와 중국남차(601766.SH)가 모두 10% 이상 상승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외에 신북양(002376.SZ), 태원중공업(600169.SH)도 8.15%, 4.06%씩 주가가 뛰었다.
국산소프트웨어 종목으로는 동화소프트웨어(002065.SZ), 석기정보(002153.SZ) 등이 10.00% 씩 상승하며 강세장을 견인했다.
부진을 이어간 금융주 중에서도 신용거래 단속의 직접적 타격을 받은 증권주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중신증권(600030.SH)은 9.89% 하락하며 이틀 연속 하한가를 쳤고 해통증권(600837.SH), 서부증권(002673.SZ)도 각각 8.83%, 6.92%씩 급락했다.
한편,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오전 발표한 중국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7.3%, 2014년 한해 성장률은 7.4%로 16년래 처음으로 목표치 달성에 실패했다. 이는 24년래 최저 성장폭이다. 고정자산투자액은 50조2005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명목증가율이 15.7%, 증가폭 둔화세를 이어갔다. 누적 수출액도 14조3912억 위안으로 전년대비 4.9% 증가에 그쳤다. 수입은 오히려 0.6% 감소했다. 오는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제시될 올해 중국 성장률 목표도 7% 안팎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