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2011년 이후 4년 만에 찾아온 황금 설 연휴를 앞두고 해외 여행객을 계획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올해 설 연휴는 2월 18~20일로 수, 목, 금요일이다. 직장인들의 경우 연휴 전 월, 화요일 이틀 휴가를 내면 최장 9일을 쉴 수 있다. 장기간의 휴가를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일본, 동남아 단거리 노선은 물론 유럽, 미주 등 장거리 노선까지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있는 모습이다.
20일 항공업계 따르면 올해 황금 설 연휴기간 예약률은 전년대비 10% 가량 늘었다.
설 연휴를 한 달 정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일본, 중국, 동남아, 미주, 유럽, 대양주 노선은 평균 89.8% 예약률을 기록 중이다. 전년도 75.7%와 비교해 14% 이상 증가한 수치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과 진에어도 일본, 중국, 동남아, 대양주 노선은 각각 평균 89.8%, 89.5% 예약률을 기록 중이며 전년대비 5.3~14.2% 이상 늘었다.
특히 각 항공사 마다 추운 겨울 날씨를 벗어난 따뜻한 지역의 해외 노선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설 연휴기간 아시아나항공의 동남아 노선은 95.6%, 대양주 노선은 96.9%의 높은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푸켓, 방콕, 세부, 발리, 싱가포르 등 동남아와 팔라우, 사이판, 하와이, 시드니 등 대양주 등 따뜻한 지역 예약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의 경우 오키나와와 하노이 두 노선 예약률이 94%를 기록 중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취항한지 불과 한 달 정도 된 두 노선의 경우 따뜻한 여행지를 선호하는 계절적 특성상 타 노선보다 높은 예약률을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후쿠오카 노선 예약률이 95% 이상 기록 중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후쿠오카는 국제공항에서 시내까지 근접성도 좋고 온천이 유명해 겨울에 인기가 많은 여행지”라며 “황금 명절인 만큼 가족단위의 여행객들의 수요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최장 9일의 설 황금연휴로 장거리 노선도 인기다. 아시아나항공의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은 각각 78.8%, 88.8%로 전년 대비 2.3~11.2% 높은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국제 유가 급락으로 뚝 떨어진 항공권 유류할증료도 해외 여행객을 부추기고 있다.
미주 노선 2월 유류할증료(이하 편도·발권일 기준)는 58달러에서 15달러로 43달러 내려가며 유럽·아프리카 노선은 56달러에서 15달러로 41달러 싸진다. 중국·동북아는 17달러에서 5달러로, 동남아는 22달러에서 6달러로, 일본·중국 산둥성은 10달러에서 3달러로 각각 내려간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설 연휴까지는 아직 한 달가량 남아있어 예약률은 더 늘어나 모든 노선이 만석에 가까울 것”이라며 “최장기 연휴, 엔저효과, 유류할증료 인하 등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돼 해외로 향하는 설 연휴 여행객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