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원·엔 평균 환율, 997원...금융위기 후 첫 세자리수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지난해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 가치가 연평균 기준으로도 7년만에 처음 100엔당 1000원을 밑돌았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4년 중 외환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해 연평균 원·엔 환율은 100엔당 996.6원으로 전년보다 127.7원 떨어졌다. 엔화에 대한 원화 가치가 12.8% 절상된 것이다.

연평균 원·엔 환율이 1000원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7년(789.7원) 이후 처음이다.

그간 추이를 보면 2008년 100엔당 1077.3원을 거쳐 2009년 1364.0원, 2010년 1320.2원, 2011년 1391.0원 등 1300원대에서 유지되다가 2012년 1413.7원을 정점으로 2013년(1124.3원)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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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원·달러 환율은 1달러당 1099.3원으로 1년 전보다 43.9원 상승(원화 가치 4.0% 절하)한 반면 같은 기간 엔화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12.3%나 절하됐다.

지난해 1년간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절하율(4.0%)은 주요국 통화 중 인도네시아(1.9%), 인도(2.0%), 중국(2.5%)에 이어 4번째로 작은 편이었다.

주요 20개국(G20)의 통화 가치는 모두 달러화에 대해 절하됐으며 평균 10.9%의 절하율을 기록했다. 특히 러시아(43.3%), 아르헨티나(23.0%), 일본, 유로(12.0%), 멕시코(11.6%) 등의 절하율이 큰 편이었다.

원·달러는 환율 변동성도 비교적 작았다.

지난해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률은 평균 0.33%로 호주(0.40%), 캐나다(0.30%) 등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G20 국가 통화의 평균 변동성은 0.38%였다.

다만,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률은 작년 2분기 0.24%에서 3분기 0.29%, 4분기 0.44% 등 갈수록 커졌다.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1달러당 1,099.3원으로, 1년 전보다 41.9원 하락(원화가치 4.0% 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