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뚝심’과 ‘아집’은 한 끝 차이

2015-01-2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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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산업부 기자]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조선업계 관계자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최근 벌어지고 있는 조선업계 노사갈등을 바라보는 시각이 편치 않다.

업황 불황에도 임금인상을 위해 사측을 압박하고 있는 노조의 모습을 보며 밥그릇 지키기라는 냉정한 시각과, 생계까지 위협받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직원들의 불만을 애써 덮으려는 사측의 강경 행보 역시 지나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나 현대중공업 사측은 2014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조합원들의 반대로 부결된 상황에서 과장급 이상 사무직을 대상으로 1500여명에 달하는 인원을 희망퇴직을 통해 정리하겠다고 밝혀 대립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이를 두고 회사 정상화를 위한 정면돌파로 봐야할지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무시한 사측의 독단적인 행보인지 그들 입장에 따라 해석도 분분한 상황이다.

한 노조 조합원은 자신의 월급 명세서를 공개하며 아이를 키우는 가장의 입장을 이야기 했다. 150만원의 수준의 월급으로는 생활을 꾸려가기 벅차다는 호소를 전달했다. 반대로 취재과정에서 전해들은 현대중공업의 장기 근속자의 고임금 구조 또한 하루 빨리 개선돼야 하는 상황이다.

노사 모두 한치도 물러나지 않을 각오다. 하지만 돌아보자. 서로 각을 세우며 이대로 맞부딪혀 과연 어떤 득이 있었는지를 말이다. 파행이 이어진다면 노사가 내세운 주장은 ‘아집’으로 보여질 수 밖에 없다.

최근 종영된 드라마 미생에서 오차장이 장그래에게 던진 말이 SNS를 통해 회자되고 있다.

“최선은 학교 다닐 때나 대우 받는거고, 직장은 결과만 대접 받는 데고”

‘뚝심’과 ‘아집’의 모호한 차이는 결과가 어떻게 나느냐에 따라 판가름 난다. 하지만 지금 노사대립은 상황이 다르다. 서로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기대해본다. 수년이 지난 후 이번 사태를 되짚었을 때 노사의 ‘긍정적인 뚝심’으로 아름답게 마무리 된 선례로 남기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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