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기업 텐센트 주도로 설립된 '웨이중은행(微衆銀行 영문명 위뱅크)'이 18일부터 시범 영업 기간에 돌입해 시범영업 3개월 후인 오는 4월 18일부터 공식 영업을 시작한다 발표했다고 중국 징화스바오(京華時報) 등 현지언론이 19일 보도했다.
3개월 간의 시범영업 기간 웨이중은행은 자사 주주와 직원 대상 계좌 개설, 타깃고객을 위한 업무 체험 등을 통해 내부 시스템을 테스트하는 한편 동종업계와 협력 강화 등 업무를 전개할 방침이다.
기존 은행과 달리 업무 카운터나 영업망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고객들도 대출을 받기 위한 신용 평가심사나 담보저당물이 필요 없다. 신용평가나 리스크 관리 등 업무는 텐센트가 QQ메신저나 위챗 등을 통해 구축한 40만여건에 달하는 방대한 고객 정보를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에 의존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앞서 5일 텐센트는 중국 인민은행으로부터 개인신용정보사업 허가도 받았다.
지난해 7월 중국 은행관리감독위원회(은감회)로부터 민영은행 설립허가를 받은 텐센트는 공동발기인 바이예위안(百業源)투자유한공사·리예(立業)부동산과 함께 광둥(廣東)성 선전(深圳) 첸하이(前海)에 웨이중은행 설립을 발 빠르게 준비해왔다. 총 등록자본은 30억 위안(약 5094억원)으로 이중 텐센트 지분 비중이 30%로 비교적 높아 중국 내에서 ‘텐센트은행’이라 부르기도 한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앞서 4일 웨이중은행을 직접 방문해 "중국금융개혁에 커다란 한걸음을 실현한 개척자"라 높이 평가하며 향후 인터넷은행의 발전을 위한 지원사격도 약속했다.
현재 중국에는 텐센트 은행 외에 나머지 4개 민영은행도 은감회 비준을 받아 설립을 준비 중이다. ‘알리바바 은행’이라 불리는 저장왕상은행(浙江網商銀行), 원저우민상은행(溫州民商銀行), 톈진진청은행(天津金城銀行), 상하이화루이은행(上海華瑞銀行) 등이다. 아직 구체적인 설립 시간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올해 상반기 내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