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 했는데도 볼거리·수두 환자 늘어

2015-01-1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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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지난해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 수두, 홍역 등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의 발생 신고가 전년도보다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질병관리본부의 감염병 웹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2014년에 신고된 2군 법정 감염병 발생 건수는 총 7만6102건으로 전년 5만7969건에서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군 감염병은 예방 접종을 통해 예방과 관리가 가능해 국가예방접종사업의 대상이 되는 감염병으로 홍역, 백일해, 수두, 유행성이하선염, 풍진, 일본뇌염 등이 포함된다.

이들 가운데 지난해 유행성이하선염 발생 신고 건수는 모두 2만5759건으로 2013년 1만724건보다 51.3%나 늘었다. 또 2013년에도 전년보다 127% 급증하는 등 최근 1∼2년새 학교를 중심으로 많이 발생했다.

2005년부터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돼 법정 감염병이 된 수두도 이후 환자가 계속 늘어 지난해 전년도보다 19.9% 증가한 4만4천802명의 환자가 신고됐다.

예방 접종에도 이들 질환이 늘어나는 이유는 백신의 예방 효과가 100%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의 박옥 예방접종관리과장은 "유행성이하선염이나 수두는 홍역, 풍진에 비해 현재 국내외에 나와있는 백신의 예방 효과가 낮다"며 "유행성이하선염의 경우 면역력이 낮아진 집단이 누적되면 주기적으로 환자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부터는 다시 감소 추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과장은 이어 "수두는 실제 진료 인원은 늘고 있지 않아 실제 발생보다 신고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 환자 수가 늘어난 것이 예방 접종의 효과로 증상이 전보다 훨씬 약해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서울성모병원의 강진한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예방접종이 확대된 이후 과거처럼 온몸이 발진으로 뒤덮이는 전형적인 수두 환자가 많이 줄고 합병증이 동반된 중증 유행성이하선염도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그렇기 때문에 임상적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오히려 어려워져 귀밑이 붓거나 발진·수포가 생기는 것만으로 유행성이하선염이나 수두로 진단하는 경우가 있다"며 "실제로 과거와 비교하면 예방 접종의 효과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2군 감염병인 홍역의 지난해 발생 건수는 473건으로 전년 107건과 비교해 4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 홍역이 크게 유행하면서 이 지역을 방문한 여행자를 통해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전파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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