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땅콩 회항' 공소장에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조사 첫날부터 한 임원에게 거짓 소문을 내라고 지시한 사실이 드러났다.
16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공소장에서 '땅콩 회항'이 언론에 보도되고 사건에 대해 국토교통부가 조사에 들어가자 조현아 전 부사장이 여모(57) 상무에게 '승무원 동호회(KASA)를 통해 이번 사태는 자신이 아닌 박창진 사무장으로 인해 일어났다는 소문을 퍼뜨리라'고 지시한 정황이 포착됐다.
특히 조현아 전 부사장은 국토부 조사에서 "당시 항공기가 운항 중인 것을 몰랐다"고 진술해왔다. 하지만 공소장에 따르면 조현아 전 부사장은 일등석 출입문으로 걸어가 박창진 사무장에게 "비행기 당장 세워. 나 이 비행기 안 띄울 거야. 당장 기장한테 비행기 세우라고 연락해"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비행기가 활주로에 들어서 세울 수가 없다는 박창진 사무장의 말에 조현아 전 부사장은 "상관없어. 네가 나한테 대들어. 어디서 말대꾸야. 내가 세우라잖아"라며 3~4차례 호통을 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