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 추돌사고 뒤 옷벗고 소란’ 유정환 몽드드 전 대표 긴급체포

2015-01-1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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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환 몽드드 전 대표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강남 한복판에서 벤틀리 승용차를 몰다 교통사고를 낸 뒤 다른 차량을 훔쳐 달아나는 등 기행을 벌인 물티슈 업체 몽드드의 유정환(35) 전 대표가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차량, 도로교통법상 사고후 미조치, 무면허운전, 절도 등 혐의로 유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유씨는 사고 이후 몽드드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유씨는 2009년 피아니스트 이루마와 함께 자본금 800만원으로 몽드드를 창업한 후 연매출 500억원의 업계 1위로 성장시키면서 성공한 젊은 경영인으로 주목받았다.

몽드드는 지난해 9월 유해물질인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가 함유됐다는 논란에 휩싸였지만 그 해 12월 식약처가 안전성을 확인해주면서 위기에서 벗어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10일 오전 8시 15분경 강남구 도산사거리 부근 도로에서 벤틀리 승용차를 몰다 4중 추돌 사고를 낸 뒤 아반떼 차량을 훔쳐 달아다나 성동구 금호터널에서 BMW 차량을 들이받았다.

그는 당시 피해차주의 어깨를 때리고 출동한 경찰 앞에서 옷을 벗고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유씨는 음주측정 결과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교통사고 과정에서 심각한 인명피해가 없었고, 폭행 당한 피해차주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히자 일단 유씨를 석방했다.

하지만 유씨는 귀가하지 않고 경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한 채 호텔 등을 전전했고, 잠적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경찰은 14일 오후 10시 55분경 강남구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 그를 긴급체포했다.

또 유씨의 약물 복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그의 소변과 머리카락을 채취해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은 사고 직후 유씨가 치료받은 병원에서 금지약물을 복용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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