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이인영 ‘文 협공’ vs 문재인 “정치생명 걸겠다”…첫 토론회 난타전 전개

2015-01-1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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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2·8전당대회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에서 당대표 후보자 선정된 박지원·문재인·이인영 의원(왼쪽부터) 이 손을 잡고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2·8 전국대의원대회(전대)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된 가운데 15일 열린 첫 TV 토론회에서 문재인·박지원·이인영 후보가 난타전을 전개했다.

박지원·이인영 후보는 문 후보를 겨냥, ‘오만·독선’, ‘친노 계파 패권주의’ 등의 단어를 쓰면서 날 선 공격을 퍼부었다. 이에 문 후보는 “이번 전대 출마에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강한 권력 의지를 드러냈다. 
먼저 문 후보와 박 후보는 ‘당권·대권’ 분리론을 놓고 대충돌했다. 박 후보는 당권 이후 2017년 대권 후보로 나서겠다고 밝힌 문 후보를 향해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오만과 독선”이라며 “(이런 생각은) 당을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후보는 거듭 “문 후보가 당권과 대권을 다 행사하면, 또 다른 ‘정동영’이 나올 수 있다”며 최근 제3지대 진보정당 창당을 선언하며 탈당한 정동영 전 상임고문을 거론하며 탈당 도미노 사태가 발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일단) 당을 살리는 데 정치생명을 걸겠다”며 “'대선 후보가 당 대표 경선에 나오면 안 된다는 것이야말로 패권주의적(발상)”이라며 “당을 계속 장악하겠다는 말로밖에 안 들린다”고 맞섰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박지원, 이인영 후보 간 당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세대교체론의 선두 주자인 이 후보는 “(국민들은) 당권·대권 문제에 관심이 없고,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민생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한다”고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들은 토론회 중반부 ‘지역주의’를 둘러싸고 ‘강(强) 대 강(强)’ 승부를 펼쳤다. 문 후보는 ‘박지원=호남 기득권’으로 규정한 뒤 “호남 민심은 호남이 기득권 세력이 되는 것에 분노하고 있다”며 “호남의 적자가 돼서 그 힘으로 비호남 지역도 호남처럼 이길 수 있는 정당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박 후보는 문 후보의 공세를 ‘네거티브’로 규정한 뒤 “호남을 위해 희생하고 노력하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토론회 후반부 주제는 ‘친노 패권주의’였다. 박 후보는 “(우리 당은) 친노(친노무현), 비노(비노무현)가 8년간 싸워서 두 번의 대선에서 실패했다”며 “그런데도 (문 후보 등 친노는)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도 문 후보에게 “친노가 계파로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라”고 협공에 나섰다.

이에 문 후보는 “(당 대표 취임 이후) 당내 공천 제도를 투명하게 해서 계파 논란의 소지를 원천적으로 없앨 것”이라고 혁신에 나설 뜻을 밝혔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오는 17일 충남·대전·세종, 18일 전남·광주에서 합동연설회를 각각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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