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7주년 진에어, 단거리 포화 뛰어넘는 새로운 먹거리는?

2015-01-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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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LCC업계 최초 진에어가 도입한 355석규모 B77-200ER 중대형항공기[사진=진에어]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실용항공사’를 표방하는 진에어가 오는 23일 창립 7주년을 맞는다.

진에어는 단거리 노선은 레드오션이라 판단, 국내 LCC업계 최초 중장거리 비행기를 도입하면서 ‘중장거리 노선’, ‘출발지 다변화’ 등 새로운 먹거리 카드를 꺼내들었다. 올해 창립 및 취항 7주년은 진에어 성장의 승부처이자 향후 비전 및 계획을 실험할 리트머스지가 될 전망이다.
18일 진에어에 따르면 창립 7주년을 맞아 기념일 전날인 22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진에어 본사 대강당에서 창립기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는 ‘땅콩회항’ 사태 이후 그룹사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침체돼 있어 직원들은 연말 회식자리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이번 창립기념일은 예년처럼 조촐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의 ‘진’은 진실을 뜻하는 한자 참 진(眞)과 청바지(Jean)를 의미한다. 이름처럼 실용을 더해 객실승무원들의 유니폼으로 청바지와 셔츠를 선택해 타 항공사와 차별화를 꾀했다.

청바지 유니폼과 같은 파격(破格)은 진에어의 상징이 됐다. 항공업계에 백화점 정기세일 개념을 도입한 ‘진마켓’, 355석 규모 중장거리 항공기(B77-200ER) 도입, 기존 3-3-3 좌석배치서 신혼여행 부부들을 위한 2-5-2 좌석 배치, e스포츠 후원 및 래핑기 등 타 항공사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진에어 B777-200ER 1호기 인수를 기념해 마원 진에어 대표(왼쪽 넷째)와 조현민 전무(왼쪽 다섯째)가 객실승무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진에어]


진에어는 2008년 7월 17일 김포~제주 노선 첫 취항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일본(인천~나가사키‧오키나와‧삿포로‧후쿠오카‧오사카), 중국(인천~홍콩‧마카오, 제주~상하이‧시안‧취안저우), 동남아(인천~방콕‧세부‧치앙마이‧클락‧비엔티안‧코타키나발루), 대양주(인천~괌) 노선까지 영공을 확대하고 있다.

노선 운영에 있어서 진에어는 ‘선택과 집중’의 행보를 보였다. 초기에 비행기 대수가 적어 기재운용이 활발하지 못했을 때부터 ‘효율’을 우선순위에 두고 운영의 묘를 살렸다.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곳을 선택, 집중 투자한 결과 2013년부터 2년 연속 김포~제주 노선 LCC 중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이 노선은 국내 7개 항공사가 모두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유일한 국내선이다.

진에어는 오는 2월부터 김해~김포 노선을 시작으로 부산발 국내외 노선에 취항할 예정이다. 김포발 ‘도착지 다변화’는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아래 ‘출발지 다변화’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B737-800 4대, B777-200ER 2대, 총 6대 추가 도입할 예정이며 올해 말 총 19대의 항공기로 운용이 보다 자유로워 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출발지가 다르면 새로운 수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진에어는 장거리 노선에 진출해 공격경영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여름과 연말에 중대형 항공기를 각각 들여와 LCC업계 최초로 중장거리 노선에 진출할 계획이다. 중장거리 노선 첫 취항지로는 신혼여행 수요가 많은 하와이가 가장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

창립 7주년이란 시간을 사람 나이로 생각하면 딱 초등학교에 입학할 시기다. 입학하려면 새 책가방, 학용품 등 많은 준비가 필요하듯 진에어의 7주년은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모범생보다는 반항아 캐릭터에 가까운 진에어가 규칙과 안정에 벗어난 ‘틀 깨기’로 항공업계 ‘판 흔들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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