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실용항공사’를 표방하는 진에어가 오는 23일 창립 7주년을 맞는다.
진에어는 단거리 노선은 레드오션이라 판단, 국내 LCC업계 최초 중장거리 비행기를 도입하면서 ‘중장거리 노선’, ‘출발지 다변화’ 등 새로운 먹거리 카드를 꺼내들었다. 올해 창립 및 취항 7주년은 진에어 성장의 승부처이자 향후 비전 및 계획을 실험할 리트머스지가 될 전망이다.
진에어의 ‘진’은 진실을 뜻하는 한자 참 진(眞)과 청바지(Jean)를 의미한다. 이름처럼 실용을 더해 객실승무원들의 유니폼으로 청바지와 셔츠를 선택해 타 항공사와 차별화를 꾀했다.
청바지 유니폼과 같은 파격(破格)은 진에어의 상징이 됐다. 항공업계에 백화점 정기세일 개념을 도입한 ‘진마켓’, 355석 규모 중장거리 항공기(B77-200ER) 도입, 기존 3-3-3 좌석배치서 신혼여행 부부들을 위한 2-5-2 좌석 배치, e스포츠 후원 및 래핑기 등 타 항공사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진에어는 2008년 7월 17일 김포~제주 노선 첫 취항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일본(인천~나가사키‧오키나와‧삿포로‧후쿠오카‧오사카), 중국(인천~홍콩‧마카오, 제주~상하이‧시안‧취안저우), 동남아(인천~방콕‧세부‧치앙마이‧클락‧비엔티안‧코타키나발루), 대양주(인천~괌) 노선까지 영공을 확대하고 있다.
노선 운영에 있어서 진에어는 ‘선택과 집중’의 행보를 보였다. 초기에 비행기 대수가 적어 기재운용이 활발하지 못했을 때부터 ‘효율’을 우선순위에 두고 운영의 묘를 살렸다.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곳을 선택, 집중 투자한 결과 2013년부터 2년 연속 김포~제주 노선 LCC 중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이 노선은 국내 7개 항공사가 모두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유일한 국내선이다.
진에어는 오는 2월부터 김해~김포 노선을 시작으로 부산발 국내외 노선에 취항할 예정이다. 김포발 ‘도착지 다변화’는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아래 ‘출발지 다변화’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B737-800 4대, B777-200ER 2대, 총 6대 추가 도입할 예정이며 올해 말 총 19대의 항공기로 운용이 보다 자유로워 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출발지가 다르면 새로운 수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진에어는 장거리 노선에 진출해 공격경영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여름과 연말에 중대형 항공기를 각각 들여와 LCC업계 최초로 중장거리 노선에 진출할 계획이다. 중장거리 노선 첫 취항지로는 신혼여행 수요가 많은 하와이가 가장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
창립 7주년이란 시간을 사람 나이로 생각하면 딱 초등학교에 입학할 시기다. 입학하려면 새 책가방, 학용품 등 많은 준비가 필요하듯 진에어의 7주년은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모범생보다는 반항아 캐릭터에 가까운 진에어가 규칙과 안정에 벗어난 ‘틀 깨기’로 항공업계 ‘판 흔들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