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신형 쏘나타의 디자인이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신형 쏘나타가 너무 무난하게 디자인돼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었던 만큼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15일 미국 워즈오토 등 외신에 따르면 데이브 주코브스키 현대차 북미법인(HMA) 사장은 "보다 차별화된 모습의 새롭게 디자인 된 쏘나타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며 " 2017년형이나 2018년형에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 시장 라이벌인 일본 브랜드에서 나오는 도요타 캠리(42만8606대)와 혼다 어코드(38만8374대), 닛산 알티마(35만5644대)와는 그 격차가 더욱 차이가 나고 있다.
주코브스키 사장은 "기존 현대차에 대한 충성도 높은 고객으로 인해 쏘나타 판매는 이어졌지만 쏘나타 구형 모델(YF)보다 신차 효과가 낮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대차 북미 법인을 이끌고 있는 인물로 사실상 신형 쏘나타가 미국 시장에서 실패했다고 보는 셈. 특히 그는 가장 큰 실패의 원인으로 신형 쏘나타의 디자인에 대한 불만이 커 보인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북미법인은 지난해 초 북미시장에 투입된 신형 쏘나타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서둘러 디자인과 상품성 개선을 위한 검토작업에 들어 갔다.
신형 쏘나타에 대한 디자인 지적은 현대·기아차 디자인 수장인 피터 슈라이어 사장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외신 인터뷰에서 신형 쏘나타가 특징없는 디자인 탓에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신형 쏘나타는)위험부담이 없는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디자인"이라며 “YF쏘나타의 파격적 디자인을 개인적으로 선호하지만 주요 고객층을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에둘러 표현한 바 있다.
그럼에도 디자인 변경 모델에 대한 이야기가 북미 법인 수장의 입에서 직접적으로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신차가 나온지 1년밖에 되지 않은지라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도요타의 캠리가 지난 2011년 말 미국 시장에 출시된 이후 불과 3년 만에 풀체인지에 가까운 모델 변경을 거친 것으로 예로 들며 현대차 페이스리프트 수준을 뛰어넘는 대대적인 변경을 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를 증가시키기 위해 대대적인 개선에 나섰다. 최근에는 미국 시장에서 차량 가격 할인폭을 대대적으로 높인 데 이어 현지에서 판매를 책임지고 있는 딜러에게 지급하는 인센티브도 대거 늘린 상황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1600~1700달러 선에서 인센티브를 지급했는데 지난해 4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늘리며 지난 달 대당 평균 인센티브는 2000달러가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