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선거인단 구성비 보정 결과] 박지원, 문재인 오차범위 내 앞섰다…선거구도 ‘안갯속’

2015-01-1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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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 [사진=새정치민주연합 제공]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차기 당권 주자인 박지원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꺾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양 후보의 격차는 오차범위 내 ‘초박빙 구도’인 것으로 나타나 승부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15일 아주경제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의 새정치연합 대의원·권리당원·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보고서 3건을 입수해 2·8 전국대의원대회(전대) 선거인단 구성비로 ‘보정’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새정치연합의 전대 룰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30% △일반국민 15% △일반당원 10%이다. 당심(대의원 45%+권리당원 30%)과 민심(25%·단 일반당원의 경우 일반국민과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고 가정) 비율이 4대 1인 셈이다.

새정치연합 2·8 전대 중반전을 앞두고 양측이 치열한 각축전을 전개함에 따라 선거구도는 안갯속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민심’ vs 박지원 ‘당심’ 각각 비교우위

본지가 여론조사 결과를 대의원(각 후보별 적합도*45%)·권리당원(각 후보별 적합도*30%)·일반국민(각 후보별 적합도*25%) 등으로 보정해 합산한 결과, 박 후보가 43.65%를 기록하며 1위를 기록했다. 문 후보는 41.12%, 이 후보는 12.01%로 각각 집계됐다. 다만 여론조사 구성비와 새정치연합 선거인단 구성비가 불일치할 경우 적합도 오차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이번 조사 결과의 특징은 문 후보는 일반국민, 박 후보는 대의원·권리당원에서 각각 앞섰다는 점이다. 예상대로 문 후보는 민심(民心), 박 후보는 당심(黨心)에서 비교우위를 보인 셈이다.

먼저 선거인단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대의원을 대상으로 한 적합도 조사(95% 신뢰수준에서 ±3.1%P)를 보면, 박지원(43.3%) > 문재인(37.5%) >이인영(14.1%) 후보 순이었다.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5.8%P다. 부동층은 5.1%였다.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한 적합도 조사(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서는 박지원(47.7%) > 문재인(35.5%) > 이인영(11.2%) 후보 순으로, 1∼2위 격차가 12.2%P로 더 벌어졌다. 부동층은 5.6%로 집계됐다.

같은 여론조사 기관이 지난달 20일∼22일 사흘간 대의원 1009명과 권리당원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서 ±3.1%P)한 결과 대비 대의원 표심(박지원 31.1% 대 문재인 24.4%)은 다소 좁혀진 반면, 권리당원의 경우 박 후보(28.3%)가 역전한 상황이다.

문 후보는 당시 32.6%로 권리당원 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다. 당심에서 박풍(朴風·박지원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민심에서는 ‘문재인 대세론’이 견고했다.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95% 신뢰수준에 ±4.7%P)에서 문 후보는 57.3%로 1위를 기록했고, 박 후보(24.3%)와 이 후보(9.2%)는 열세를 보였다. 부동층은 9.1%다.

◆전대 변수 ‘단일화’, 朴 오차범위 내 우세

 

새정치민주연합 이인영 의원 [사진=이인영 홈페이지 ]


이번 조사에서는 단일화(문재인 대 박지원)를 가정한 여론조사도 실시됐다. 대의원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박지원(51%) > 문재인(41.9%), 권리당원에서는 박지원(53.3%) > 문재인(41.4%) 후보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양자 대결에서는 문 후보가 59.2%로, 박 후보(36.6%)를 압도했다.

양자 구도 조사에서도 대의원(각 후보별 적합도*45%)·권리당원(각 후보별 적합도*30%)·일반국민(각 후보별 적합도*25%) 등으로 보정해 합산한 결과 박 후보는 48.04%로, 문 후보(46.1%)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최대 변수로 꼽히는 호남 표심을 살펴보면, 대의원 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62.2%로, 29.3%에 그친 문 후보를 압도했다. 박 후보는 △서울(57.1%) △경기·인천(53%)에서도 문 후보(34.5, 41.0%)를 앞섰다.

반면 문 후보는 △부산·울산·경남(63.2%) △대구·경북(52.8%) △충청권(56.3%)에서 박 후보(31.2%, 41.5%. 38.8%) 보다 높게 나왔다.

호남 권리당원 조사에서도 박 후보는 53.5%로, 문 후보(41.2%)를 제쳤다. 박 후보는 서울(63.1%)과 충청(54.7%) 등에서 우위를 보인 반면 문 후보는 경기·인천(50.0%)과 부산·울산·경남(65.9%), 대구·경북(44.8%) 등에서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

일반국민 대상으로 한 지역별 조사에서 박 후보(48.4%)와 문 후보(46.9%)가 팽팽했다. 문 후보는 전지역에서 박 후보를 앞섰는데, 특히 △강원·제주(91.6%) △부산·울산·경남(73.6%) △경기·인천(66.5%) 등에서 많은 지지를 받았다.

박 후보 측은 이와 관련해 “당심을 확인한 결과가 아니겠느냐”며 “끝까지 겸손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새정치연합 친노 관계자는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박 후보 측에서 문재인 대세론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전대 결과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0일 새정치연합 대의원 1014명, 권리당원 1009명, 일반국민 429명을 대상으로 RDD(임의걸기) 시스템을 이용한 무선조사 방식으로 일제히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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