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업무보고-금융위] 정부, 중기 M&A 특화 증권사 육성한다

2015-01-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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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역할 확대·K-OTC 2부 시장 개설 추진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정부가 투자자금 회수시장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 중소기업 인수·합병(M&A) 특화 증권사를 육성한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 M&A펀드를 조성하는 한편, 코넥스 시장 역할 확대와 K-OTC(장외주식시장) 2부 시장 개설도 추진키로 했다.

◆ 중기 M&A 특화 증권사 육성…관련 펀드도 1조원 조성

15일 금융위원회는 2015년 업무보고를 통해 "중소기업 혹은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한 M&A에서 중기‧벤처에 특화된 중개 증권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M&A 과정에서 중개 증권사는 대상 기업에 대한 가치평가, M&A협상지원, 경영컨설팅, 자금지원 등의 역할을 한다. 그러나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 M&A의 경우 중개 증권사는 회계수준이 낮고 기술성장성이 높은 중소‧벤처 기업의 평가에 특화된 전문 인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이에 금융위는 증권사들 중 중기‧벤처 M&A 실적, 특화인력 보유수준, 특화업무 수행전략 등을 고려해 중기 M&A 특화 증권사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2~3년간 1조원 수준으로 중소기업 M&A 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난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사전 업무보고 합동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해 "현재 IBK투자증권이 참여할 예정이고, 민영증권사 1곳도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특화 증권사 지정을 통해 이 자금을 중심으로 운영을 해나가게끔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3월 중 K-OTC 2부 시장 문 연다 

정부는 비상장 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장외주식시장인 K-OTC 2부 시장도 개설한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K-OTC는 프리보드를 개편해 출범한 장외주식거래 인프라로, 금융투자협회가 현재 운영중이다. 1부 시장은 사업보고서 제출 또는 금투협이 정한 공시의무를 준수하는 비상장법인을 대상으로 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2부 시장은 원칙적으로 주식 유통에 필요한 최소한의 요건을 갖춘 모든 비상장법인 주식을 대상으로 한다. 이를테면 통일규격증권을 발행하고, 명의개서대행계약이 체결돼 있는 곳, 또한 정관상 주식양도에 제한이 없는 곳이어야 한다.

오는 2월까지 금융위는 전산시스템 개발과 2부 시장 홈페이지 구축, 모의시장 운영 등을 진행한 후, 3월 중 본 운영을 개시할 예정이다.

정찬우 부위원장은 "K-OTC 1부 시장이 상대적으로 상당히 큰 규모의 비상장기업의 주식이 거래가 되는 시장이라고 한다면, 오는 3월 중 설립될 2부 시장은 최소한의 주식거래 요건만 갖춘 중소·벤처기업들의 주식이 거래될 수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는 지난 2013년 7월 개장한 코넥스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예탁금 규제도 재검토하기로 했다.

코넥스 시장은 지난해 말 상장기업 수가 79개로 초기(21개)에 비해 크게 증가했고 시가총액도 4689억원에서 1조4252억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투자 조건인 예탁금(3억원) 규제가 발목을 잡는다는 지적이 높았고 기관투자자의 참여도도 높여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다.

이명순 자본시장과장은 "개인투자자의 보호 취지를 유지하면서 이들의 코넥스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면서 "예탁금 규제 재검토도 개인투자자 보호라는 취지 위에서 논의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투자자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랩어카운트를 통한 코넥스 투자 규제(기본 예탁금 1억원)도 재검토에 들어간다. 또한 하이일드 펀드의 경우 투자비율 등 실적에 따라 공모주를 10% 범위 내에서 차등 배정하는 등 인센티브도 부여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중기 M&A 특화 증권사 육성방안과 코넥스 시장 역할 확대 방안에 대해, 올해 상반기 중 발표할 '모험자본 활성화 방안'을 통해 구체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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