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각각 담뱃값 … 언제부터 얼마?

[그래픽=김효곤 기자]

아주경제 전운 기자 = 담배업체들이 판매 가격을 놓고 치열한 눈치 싸움을 펼치고 있다.

정부의 가격인상 정책으로 가격을 올리기는 했지만, 경쟁사 가격 정책을 살피며 인상 시기와 폭을 조율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1~2위인 KT&G와 필립모리스는 지난 1일부터 가격을 인상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시장 점유율이 낮은 BAT코리아와 JTI코리아는 인상 폭과 시기를 조율하며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상황이다.

실제로 먼저 가격을 올렸던 필립모리스는 4700원으로 올렸던 주요 제품 가격을 200원 내렸고, KT&G도 외국계 담배업체들의 움직임에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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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일제히 가격을 올린 KT&G는 대부분 제품을 4000~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모두 지난해보다 2000원 이상 오른 금액이다.

에쎄 스페셜 골드와 클라우드9이 5000원, 에쎄‧레종‧보헴‧더원이 4500원, 타임이 4300원, 디스플러스가 4100원, 디스‧한라산‧라일락은 4000원이다.

같은날 가격을 인상한 한국필립모리스는 버지니아S를 4800원, 말보로와 팔리아멘트를 4700원, 버지니아 수퍼슬림‧라크‧팔리아멘트 수퍼슬림을 4500원으로 인상했다.

BAT코리아의 가격 인상은 단계적으로 이뤄졌다. 점유율 상승을 위해 기존 가격을 최대한 고수한 탓이다.

주요 제품인 던힐 4종은 지난 13일부터 4500원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는 리뉴얼된 제품에 해당되고 기존 제품들은 소진시까지 2700원에 판매된다. 이밖에 켄트 컨버티블은 13일부터 4300원으로 올랐다. 던힐 파인컷 5종은 4500원, 보그는 3500원으로 15일부터 인상한다.

JTI코리아도 15일부터 메비우스 6종을 4500원으로 올리고, 카멜은 4000원에 판매한다.

BAT코리아와 JTI코리아가 지난해 2700원에 판매하던 던힐, 메비우스 등을 1800원만 인상한다고 뒤늦게 알려지자, 한국필립모리스도 뒤늦게 조정에 나선 것이다.

한국필립모리스는 4700원으로 책정했던 주력상품 말보로와 팔리아멘트의 가격을 19일부터 4500원으로 다시 낮추기로 했다. 

​한편, BAT코리아는 던힐의 가격을 4500원으로 인상하면서 추후 200원 추가 인상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한국필립모리스가 다시 가격을 200원 인하함에 따라 추가 인상의 가능성은 크게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100~200원으로 시장에서 점유율이 크게 변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 조정에 대해 상당히 민감해하고 있다"며 "점유율을 높이려는 일부 외국계 담배회사가 손해를 보면서까지 가격 조정을 하고 있어 다른 기업들의 눈치보기 전략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