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중국을 보다] 영화, 왜 중국과 합작으로 제작할까?

2015-01-1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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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중합작영화 '20세여 다시 한 번' 포스터]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스무살 처녀의 몸으로 돌아간 욕쟁이 칠순 할매가 다시 누리게 되는 전성기를 그린 영화 ‘수상한 그녀’의 중국판 ‘20세여 다시 한 번’이 지난 8일 중국 전역 5500여 스크린에서 개봉 후 4일 만에 매출 1억 2235만위안, 한화로 약 21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역대 합중합작 최고 흥행 영화 ‘이별계약’의 개봉주 매출 7066만 위안을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이별계약’의 최종 매출액은 2억 위안(한화 350억여원).

‘20세여 다시 한 번’은 CJ E&M이 ‘수상한 그녀’와 동시에 글로벌 프로젝트로 기획됐다. 중국 천진세기락성이 기획과 투자, 제작을 맡았고, C2M, 화처, 미디어아시아 등이 공동 투자했다.

그냥 ‘수상한 그녀’를 중국에서 개봉하면 그 수익 그대로를 국내 제작사 또는 배급사가 얻을 수 있을텐데 왜 중국과 합작으로 영화를 제작하는 것일까?

이유는 자국영화 보호를 위한 중국내 스크린 쿼터 규제 때문이다. 한국 제작 영화들은 스크린 쿼터 규제에 따라 와이드 개봉이 어렵지만 한중합작영화는 그런 규제를 피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인해 한중합작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 것 역시 호재로 작용 중이다.

대륙이라 불리는 커다란 중국에서는 연간 외화 20편만 의무수입하며 최대 64편까지만 수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중국 전역 스크린에 걸리기는 쉽지 않다. 그만큼 시장이 크다.

그러나 FTA에 따라 한중합작영화는 중국 영화로 분류, 스크린 쿼터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송승헌, 유역비, 지아 주연의 ‘제3의 사랑’(감독 이재한), 주원, 슈퍼주니어 전 멤버 한경, 엑소 출신 크리스 등이 호흡을 맞출 ‘하유교목 아망천당’(감독 조진규) 등 쉬워진 중국 진출에 따라 한중합작영화는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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