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주은 기자= 과장을 보태면 ‘차두리밖에’ 안 보였다. 그만큼 차두리만 맹활약한 대표팀에서 과연 차두리마저 빠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차두리에게 가능만 하다면 재계약을 안기고 싶은 마음뿐이다.
슈틸리케호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4시 호주 캔버라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AFC 아시안컵 조별예선 A조 두 번째 경기에서 남태희의 헤딩골에 힘입어 쿠웨이트에 1-0 신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조별예선 2승으로 사실상 8강행을 확정지었다.
단순히 수비만 좋았던 것이 아니다. 한국의 유일한 골이었던 남태희의 결승골에서도 사실상 골에 지분이 있다면 80%는 차두리가 가져야 할 정도로 결정적 역할을 했다. 차두리는 오른쪽에서 치고 올라오며 상대 왼쪽 수비라인을 그야말로 ‘붕괴’시켰고 그 돌파력과 파괴력은 그야말로 탈아시아 레벨이었다.
게다가 항상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정확성 부족을 조롱하는 완벽한 크로스로 남태희의 머리에 정확하게 안겨줬고 남태희가 할 일은 그저 골문에 넣는 것뿐이었다.
2014시즌 진행 중 차두리는 누누이 은퇴를 고민하고 있음을 밝혔다. 하지만 FC서울 측의 만류로 1년 더 뛰는 것으로 합의를 봤고 대표팀은 아시안컵을 끝으로 은퇴하는 것으로 결정 내렸다. 하지만 최근 대표팀에서 핵심선수로 거듭난 차두리의 존재는 그의 대표팀 은퇴를 만류하고 싶을 정도로 큰 버팀목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