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13일의 금요일'이 아닌 '13일의 화요일'이었다.
13일 새벽부터 오후까지 하루에만 3건의 큰 화재(남양주 아파트 화재, 양주 아파트 화재, 지구촌교회 화재)와 안산 인질극 그리고 서울 아현동 살인사건까지 일어났다.
오전 9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평창동의 서울 지구촌교회에서 불이 나 30여분 만에 진화됐으며, 이 불로 목사 B(40)씨가 팔과 다리에 2도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이어 오전 9시 58분쯤 경기도 양주시 삼숭동동 GS 자이아파트 4층에서 불이 나 집에 있던 남동생 C(23)씨가 숨지고, 중태 상태였던 누나 D(28)씨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또한 주민 3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아파트 주민 50여명도 긴급 대피했다.
안산에서는 인질극이 벌어져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오전 9시 36분쯤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의 한 주택에서 인질범 E(47)씨가 자신의 의붓딸 2명과 친구 1명 그리고 아내의 전 남편을 흉기로 위협했다. E씨는 "아내와 대화를 하고 싶다"고 요구했고, 아내와 통화를 했으나 인질극은 계속됐다.
협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경찰은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강제 진압했고, E씨를 검거했다. 당시 집 안에는 전남편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으며, 둘째 딸도 중상을 입은 상태였다.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둘째딸은 상태가 심각해 결국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딸 1명과 친구로 추정되는 10대 여고생은 무사한 상태지만,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아 아무 진술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E씨는 아내와 2007년 결혼했다가 2013년 이혼했고 지난해 6월부터 다시 내연관계로 만나왔다. 하지만 최근 아내가 만나주지 않자 전남편의 집에서 인질극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