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 시행에도 마케팅비 '펑펑'... 이통3사 실적 뒷걸음질

2015-01-1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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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후 첫 성적표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통 3사의 4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9284억원으로 3개월 새 4.25% 하향 조정됐다.

SK텔레콤의 4분기 영업이익은 5990억원에서 5529억원으로 3개월 새 7.69% 내려잡았다. KT도 2125억원에 2084억원으로 2% 가까이 하향됐고, LG유플러스는 4분기 영업이익 1580억원으로 기대치에 부합한 수준이다.

이는 단통법 실시로 마케팅 비용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기대와는 다르게 마케팅 비용이 되레 늘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4분기 단말기 판매량은 250만대로 3분기(284만대) 대비 12% 감소할 것으로 보이나 인당 보조금은 21만6000원으로 3분기(21만1000원)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기타 마케팅 비용(대리점 리베이트 등)이 증가해 총 마케팅비용은 3분기(7700억원)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실적 부진은 계절적 비용 증가 요인과 함께 대리점 인센티브 확대 등에 따른 마케팅비용 증가 때문"이라며 "CEO 교체와 함께 빅배스(경영진 교체에 앞서 부실자산을 한 회계연도에 반영)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으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했다.

KT도 마찬가지로 4분기 마케팅 비용이 3분기와 비슷한 74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번호이동과 기기변경 간의 보조금 차이가 없어지면서 평균 보조금이 상승하고, 10월부터 기가인터넷 상용화에 따른 유선 마케팅비 증가 때문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황창규 회장이 지난해 인원 및 자회사 구조조정을 통해 영업 기반을 마련하면서 4분기에는 재고 단말기에 대한 충당금 반영 및 자회사 정리에 따른 장부가 감액 손실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도 평균 보조금은 증가하면서 마케팅비용이 3분기 4770억원에서 4분기에 5150억원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김 연구원은 "LG유플러스가 LTE에 올인하다 보니 보급률이 74%를 넘어서 성장 여력이 크지 않다"며 "경쟁사들이 2년 후에 고민해야 할 사항이 LG유플러스에게는 올해 당면과제가 됐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이통3사의 보조금 지급정책 방향을 구형 모델 소진정책으로 잡은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예컨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3의 경우 이통3사가 10만원대 요금제 기준으로 65~88만원까지 공시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KT의 경우 출고가와 동일한 수준으로 지원금을 올려 무료 구매가 가능하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15개월 이상된 단말기에 대한 가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4분기 마케팅 비용 감소효과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며 "이통사의 4분기 실적은 대체로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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