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영화의 공통점이라면 문화의 주류인 젊은 세대가 아닌 중장년층 이상 세대를 소재로 폭넓은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는 점이다.
지난 한 해 중장년층은 우리 영화의 또 다른 주류로 떠올랐다. 중장년 세대 코드 영화들이 흥행을 주도할 정도로 문화 콘텐츠의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했다.
실제로 CGV리서치센터에서 지난 한해 CGV를 찾은 관객들을 연령대 별로 분석한 결과 중장년층의 영화 관람 횟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45세 이상이 전년대비 30% 증가했고, 60대 이상은 무려 40.2%나 늘었다.
중장년층은 영화의 박스오피스 순위까지 바꿔놓고 있다. 지난 한해 박스오피스 TOP 5에 오른 영화를 보면 ‘명량’, ‘겨울왕국’, ‘인터스텔라’, ‘해적:바다로 간 산적’, ‘수상한 그녀’ 순으로, 모두 중장년층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던 작품들이다. 중장년층이 극장으로 발길을 옮겨야 대박으로 이어진다는 말을 어느 정도 증명하는 결과다.
중장년층이 영화 시장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잡기 위한 마케팅 활동들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CGV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시니어 고객들만을 위한 ‘꽃보다 노블레스’ 토크 콘서트를 시리즈로 개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영화와 강연을 접목시킨 이 프로그램은 심리학, 역사, 음악, 건강 등 시니어들의 관심 분야를 모두 모았다. 각 분야별 대표 전문가의 강연을 통해 새로운 배움을 갖고, 각 주제에 맞는 영화도 감상함으로써 즐거움은 배가 됐다.
CGV는 또 중장년층만을 위한 별도의 영화 시사회를 상시 개최하고, 노블레스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노블레스는 45세 이상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며 영화 및 매점 할인권 등을 비롯한 다양한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1년에 첫 도입 이후 4배 넘게 이용자 수가 증가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CGV 리서치센터 이승원 팀장은 “중장년층은 젊은층과 달리 SNS나 인터넷 블로그 등을 통한 활동보다는 각자 개인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소규모 모임 등을 통한 정보 교환이 활성화 돼 있다”며 “그러다 보니 직접적인 만남을 통한 경험에 포커스 맞춘 마케팅 활동들을 주로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올해도 중장년층 열풍이 여전히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는 ‘허삼관’, ‘쎄씨봉’ 등 역시 과거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며 중장년층에는 공감대를 젊은층에게는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며 승승장구 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CGV 역시 2015년에도 중장년층의 발걸음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들을 적극적으로 펼친다는 계획이기 때문에 이런 중장년층 트렌드는 더욱 더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