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주연의 영화 ‘국제시장’(감독 윤제균·제작 JK필름)은 12일까지 누적 관객 984만 6076명을 모으며 1000만 관객에 불과 15만명을 남긴 상태다. 12일 하루 동안 16만명을 영화관으로 끌어들인 기세를 볼 때, 13일 15만명을 무리 없이 동원해 이르면 오늘 1000만 관객을 돌파할 전망이다.
32편의 영화에 출연해 그중 24편에서 주연을 맡았던 황정민의 종전 최고 흥행작은 468만 관객으로 역대 박스오피스 62위를 기록한 ‘신세계’였다. ‘국제시장’은 개봉 15일 만에 ‘신세계’를 넘어서 황정민의 최고 흥행 영화가 됐다.
‘국제시장’이 아니더라도 황정민의 연기력은 대중에게 의심을 산 적이 없었다. “스태프가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다”는 이른바 ‘밥상 수상 소감’을 가능하게 한 영화 ‘너는 내 운명’(2005)에서는 수더분한 남자의 절절한 순애보를 보여줬고, 종전 최고 흥행작 ‘신세계’(2012)에서는 의리와 냉철한 카리스마를 겸비한 조직의 2인자 정청을 연기하며 “땡땡브라더”라는 명대사를 남겼다.
이렇게 황정민은 수려한 연기로 우리 시대에 필요한 물음을 던지는 배우다. ‘국제시장’을 통해 진보와 보수를 넘어서 ‘너희가 아니라 내가 고생해서 다행’이라는 우리네의 아버지를 보여준 황정민의 뒤늦은 천만 클럽 가입이 더욱 반가운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