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 알 왈리드 빈 탈랄 왕자의 “배럴당 100달러 시대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이 전해진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지난 주말 대비 4% 이상 하락하면서 한 때 46달러를 밑돌아 약 5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이날은 골드만삭스가 고객에게 배포한 보고서가 국제유가 하락을 견인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2015년 연간 WTI 가격 전망을 배럴당 73달러에서 47달러로 하향조정하고 4~6월에는 40달러 이하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50달러를 밑도는 현재 유가 상황에 대해 “아직 납득할 만한 정보를 입수하지 못했다”고 소개하면서 최근 미국 셰일오일의 공급 증가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이 없다고 전제해도 최근 유가 급락은 납득가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또 미국의 일부 펀드는 가격이 하락한 에너지 관련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자금을 모으기 시작했다고 지적하면서 리턴리버설(급락후 반등시 섹터간 수익률이 역전되는 현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저신용 회사채 하이일드 지수와 연동하는 상장투자신탁(ETF) 기준가격도 작년 12월 중순 이후 4% 상승한 수준을 회복했다.
당초 에너지 관련 기업과 관련된 발행이 많은 하이일드 채권시장에 대해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최근 리턴리버설 움직임에 의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부터 시장에서는 헤지펀드를 비롯한 적극적 운용을 펼치는 투자자들에게 어려운 상황이 지속돼 왔으나 전문가들은 “2015년의 변동은 상승세로 시작했기 때문에 이 경향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