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강퉁종목 100선(10)] 일대일로, 원자력과 함께 뜬다, 상하이전기

2015-01-1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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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이슬기자 90606a@]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2015년 새해 중국 경제의 키워드를 꼽으라면 ‘일대일로(一帶一路)’를 빼놓을 수 없다.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함께 ‘고속철’ 특징주가 유망종목으로 언급되고 있지만 중국 상장기업 투자자라면 역시 인프라 특징주인 '전력' 종목도 눈여겨 봐야한다. 그 중에서도 상하이전기 중·장기 전망에 ‘그린라이트’가 켜졌다.

중국이 지난해 야심차게 제시한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중국과 중앙아시아, 유럽까지 연결하는 육상 실크로드 경제벨트와 서남아시아와 유럽을 바다로 연결하는 해양실크로드를 조성하겠다는 거대 구상이다.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실현하려면 기초인프라 투자가 절실하다.
중국 최초 6000kW급 화력발전기 생산, 중국 최초 30만kW급 원자력 발전기 생산, 세계 최초 듀얼이너(dual-inner) 냉각 발전기 생산, 중국 설비제조업 1위…발전소·송전·중공업·환경보호·엘리베이터·인쇄기 등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상하이전기는 40여개 합자회사와 직원 총 7만여명을 거느린 중국 대표 전력 및 설비제조기업이다. 일대일로와 관련된 신흥국 등 국가들의 총 경제규모는 21조 달러(약 2경2700억원). 이미 실력을 갖춘 상하이전기가 일대일로 거대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은 매우 크다.

중국 당국이 성장률 둔화세에 브레이크를 걸기 위한 수단으로 인프라 투자를 선택한 것도 상하이전기의 향후 전망을 밝혀주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중국 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베이징 신공항, 고속도로 조성 사업 등 총 1조 위안 규모의 인프라 프로젝트를 승인하며 경기부양에 나선 바 있다.

최근에는 블룸버그 등 외신이 중국 발개위의 7조 위안 인프라 사업이 2015년 추진될 것이라는 추정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비록 발개위가 그 ‘숫자’의 공신력에 의구심을 제기하기는 했지만 “정확한 투자규모를 추산하는 것은 어렵다”라고 밝히며 적극적 인프라 투자에 나섰음은 시인한 상태다.

중국 당국이 원전 건설사업 추진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전망 역시 상하이전기에 긍정적이다. 최근 중국 베이징 등 수도권 일대에 짙은 스모그가 깔리며 대기질 개선 등이 중시되면서 ‘청정에너지 발전’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 화력발전 비중이 감소하는 것은 부정적이지만 원자력이 빠르게 보급되는 것은 이를 넘어서는 파급효과를 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지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발생 후 ‘안전’을 우려하는 민심 등을 고려, 신규 원전건설사업 승인을 중단했던 중국 당국은 최근 조심스럽게 원전사업 추진에 재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해 8월 중국광핵그룹 등이 자체개발한 ‘제3세대 핵발전 기술’이 적용된 '화룽(華龍)1호' 건설 사업을 승인했으며 연해지역 4곳의 원전 사업도 승인해 2020년까지 총 28기 이상이 건설될 예정이다.

중국 원전 발전량이 아직 전체의 2.1%(2013년 기준)에 불과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선진국의 경우 평균 18%로 상당한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다. 이미 지난 13년간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인데다가 중국이 환경문제 대응에 적극성을 보이면서 특히 청정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총 1조2000억 위안을 원자력 발전에 투자할 예정이다.

상하이전기는 원자력 발전 생산설비 제조능력을 제대로 갖추고 있어 관련 기업 중에서도 상당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원전발전설비시장의 지배적 사업자인 상하이전기는 특히 연해지역 시장 점유율이 70%에 육박, 연간 원전발전기 생산능력도 10기에 달한다.

최근 상하이전기는 국제화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상하이 전기는 이집트와 화력발전은 물론, 풍력, 태양광발전 협력 양해각서(MOU) 를 체결해 세계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 건설 및 엔지니어링 전문지 ENR(Engineering News Record)이 지난해 발표한 ‘2014년 세계 아웃소싱(도급업체) 250대 기업’ 순위에서도 빠른 상승세를 보였다. 2013년 72위에서 지난해 64위로 뛰어오르며 순위에 진입한 62개 중국 전력기업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이다. 발전소 건설 사업 수주를 통한 매출 규모도 지난 2007년 7억 위안에서 2013년 145억 위안(약 2조5290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는 더욱 양호한 실적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선진기술 확보 및 선진국 시장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M&A)에도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지난해 5월 상하이전기는 이탈리아 전력회사인 안살도에네르지아의 주식 40%를 4억 유로(약 5122억원)에 매입했다. 기술력 제고를 위한 R&D도 중시, 정부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상하이전기 산하의 국가지원을 받는 기술센터는 5곳, 상하이시의 지원을 받는 기술센터는 15곳에 이른다.

상하이전기의 중장기 전망을 낙관하게 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는 사업 다각화를 통한 활로 모색을 꼽을 수 있다. 상하이 전기는 기존의 ‘단순 제조업’에서 ‘제조+서비스’로의 전환을 꾀한다는 목표를 최근 내세웠다. 기존의 전력서비스를 확대하는 동시에 최근에는 금융서비스 시장에도 진출, 금융리스회사, 보험자산관리 회사 등을 설립했다. 상하이전기 산하 금융리스회사는 지난해 중국 금융리스업체 최초로 상하이 자유무역구(FTZ) 입주에 성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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