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관계자들은 천만관객의 행운은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 표현한다. 연기, 연출, 스토리 모두 좋은데 흥행은 신통치 않거나, 과연 이 영화가 그만한 흥행을 거둘 영화인가 반문하는 작품이 나오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한 감독이 두 개의 천만영화, 즉 ‘쌍천만감독’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누구도 쉽게 그렇다고 얘기할 수 없었다. 그런데 윤제균 감독이 해냈다.
영화제작사 JK필름의 대표인 윤제균 감독은 지난 2009년 ‘해운대’ 이후 제작자로서 힘 써왔다. ‘내 깡패 같은 애인’ ‘퀵’ ‘7광구’ ‘댄싱퀸’ 등. 그런 그가 지난해 ‘국제시장’을 들고 나왔다. 손익분기점은 600만명, 총제작비 180억원이 투입된 대작이다.
부산 중구 신창동에 위치한 재래시장인 국제시장을 배경으로 1950년대 한국전쟁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격변의 시대를 관통한다. 김윤진이 덕수 부인 영자 역을, 오달수가 덕수의 절친 달구 역을 맡았다. 정진영은 덕수 아버지로, 장영남이 덕수 엄마로 분했다. 라미란은 덕수 고모로 출연했으며, 김슬기는 덕수의 동생 끝순이를 연기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국제시장’은 12일을 기준으로 누적 관객수 984만 6000여명을 기록 중이다. 평일 15만명 이상을 모집하고 있어 천만영화 등극은 금일, 늦어도 명일 새벽 달성할 전망이다. 윤제균 감독의 두 번째 천만영화가 탄생하는 것.
흥행의 달콤함과 쓴맛을 모두 맛본 윤제균 감독으로서는 매우 짜릿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이제 ‘국제시장’이 ‘해운대’를 넘어설지 영화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운대’의 최종 스코어는 1132만 443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