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칼럼] 결혼반지만큼 소중한 퇴직연금으로 '100세 시대' 준비하기

2015-01-1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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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영 IBK기업은행 퇴직설계연구소 수석연구원

[허은영 IBK기업은행 퇴직설계연구소 수석연구원]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아끼고 사랑할 것을 맹세하며 그 증표로 이 반지를 드립니다.’

퇴직연금은 죽을 때까지 소중하게 간직하는 결혼반지에 비유할 만큼 그 중요성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2012년 보건복지부의 다층노후소득보장체계실태조사를 보면 노후준비 수단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항목은 국민연금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퇴직이 55세에서 60세인 반면 1969년 이후 출생한 국민연금 가입자는 65세부터 연금개시가 된다.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은 40%로 노후보장이 어려운 점은 둘째 치고, 5년에서 10년은 소득이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사적연금인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8월 발표한 ‘사적연금 활성화대책’에서 정부는 퇴직연금의 도입과 가입, 자산운용의 유연화, 수급권 강화와 연금수령 유도를 위한 제도개선· 세제공제 확대 등 퇴직연금을 통한 노후보장을 강화하고자 했다. 평균수명 100세, 저금리시대를 극복하고 행복한 노후를 위해서 나에게 맞는 퇴직연금제도를 선택하고 장기투자를 통한 수익률 관리가 필수다.

퇴직연금제도는 퇴직급여의 운용주체 및 수령방식에 따라 사용자(회사)가 운용에 대한 책임을 부담하는 확정급여형(DB), 사용자(회사)는 일정한 퇴직급여를 지급하고 근로자가 직접 운용을 하고 수익이나 손실에 대한 책임을 부담하는 확정기여형(DC), 퇴직급여를 수령하는 퇴직IRP, 여유자금을 운용하고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적립IRP가 있다.

퇴직연금 가입금액은 2014년 11월 현재 90조8283억원이며 전면 의무화가 실시되는 2022년에는 300조원 안팎의 규모가 예측된다. 이중 67.9%는 DB형이며, 24.3%가 DC형으로 2013년 12월 19.8%에 비해 DC형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 또한 실적배당형상품 가입비율도 2013년 12월 5.5%에 비해 6.5%로 투자형상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DC형은 회사에서 똑같은 퇴직급여를 받더라도 근로자가 어떤 상품에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퇴직시점에서 입사동기와 퇴직급여의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소중한 퇴직금을 실적배당형상품으로 운용하다가 원금손실을 걱정하는 의견도 있지만 정부는 ‘사적연금 활성화 대책’을 통해 퇴직연금 투자권유준칙을 도입해 가입자 위험성향 진단· 생애주기별 자산배분 가이드라인 등을 제시하고 퇴직연금사업자의 손익상황 통보 및 투자한도 관련 고시의무를 명문화 하는 등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나에게 맞는 퇴직연금제도를 선택하고 원리금보장형상품과 투자성향에 맞는 실적배당형상품을 자산배분하고 주기적인 수익률 관리를 통해 좋은 성과를 낸 퇴직급여를 퇴직IRP로 이전하면 퇴직자 대부분이 뚜렷한 자금사용처 없이 일시금 수령을 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에서 가입자 및 가입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응답자 2307명준 64%가 일시금 수령을 희망했고 그 사유는 부동산·주식투자 등 직접 운용을 하겠다는 응답이 전년 15%에서 34%로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정부는 이번 세법 개정을 통해 퇴직IRP를 연금으로 수령 시 일시금으로 지급받는 경우에 비해 30% 세액 경감 등 연금에 대한 세제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근로자의 노후보장을 위해 퇴직급여의 사외예치와 연금수령을 위한 다양한 장치가 마련되고 있다. 결혼반지만큼 소중한 퇴직연금제도의 장점을 활용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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