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10일 발생한 의정부 아파트 화재로 128명의 사상자와 22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의정부시는 이번 아파트 화재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도록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는 지난 10일 발생한 의정부 아파트 화재에서 4명이 사망하고 12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11일 밝혔다. 본부는 현재까지 화재 피해 아파트 입주민 중 남자 110명, 여성 116명 등 총 226명이 이재민 신청을 했다고 덧붙였다.
부상자 수는 전날 100명이었지만 소방당국에 의해 이송된 부상자 외에 스스로 탈출했다가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추가 확인됐다. 이에따라 부상자 수는 11일 오전 0시를 기준으로 24명이 증가한 124명이 됐다.
부상자 중에는 연기를 흡입한 중상자도 9명을 차지해 앞으로 사상자 수가 다소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부상자들은 현재 서울과 의정부 지역 병원에 분산돼 치료받고 있다.
재난본부는 또한 경의초등학교 체육관에 이재민들의 임시거처를 마련했으며 구호물품 364세트, 모포 등 침구류 460개, 난방세트 70개 등의 구호물품도 지원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번 화재의 최초 발화지점은 1층 우편함 옆에 있던 오토바이에서 발생했다. 전날 오전 9시 27분께 오토바이에서 시작된 화재는 근처 주차된 차량에 옮겨 붙으면서 10층짜리 드림타운 아파트와 이웃한 14층짜리 해뜨는 마을 아파트, 4층짜리 상가까지 퍼졌다.
CCTV에는 A씨가 오토바이를 만지고서 사라진 뒤 불이났으며 누군가가 발화를 시도하는 장면은 없었다. A씨 역시 이날 화재로 부상을 당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국민안전처는 일부에서 화재경보음이 울리지 않았다는 보도에 대해 주민이 경보음을 들었다는 진술이 있었으며 아파트 7층 발신기도 눌러져 있는 상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화재가 발생한 대봉그린아파트(10층) 및 드림타운(10층)은 스프링클러 설치대상이 아니라며 해뜨는마을은 초기에는 외벽화재로서 작동하지 않았으나 화재가 내부로 확대되면서 14층부터 작동했다고 설명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오토바이를 수거해 정밀 감식에 들어갔으며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 감식은 오는 12일 경찰과 소방 등 유관 기관 참여하에 진행될 예정이다.
의정부시는 아파트 대형화재가 난 의정부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줄 것을 경기도를 통해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의정부시는 피해지원을 위해 조사를 거친 뒤 피해 가구에 생계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긴급 생계비는 1인당 63만8000원에서 6인 가구 최대 154만원까지다.
손경식 부시장은 "희생자 유가족과 다친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피해자 가족과 이재민 불편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