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자동차 수출대수 '감소'…일부 동유럽·중남미 '車안사'

2015-01-11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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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신문DB]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지난해 완성차 시장의 수출금액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수출대수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엠(GM) 쉐보레의 서유럽 철수와 일부 신흥시장 침체가 주요요인인데다 올해 전망도 그다지 밝지만은 않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2014년 자동차산업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완성차 수출대수는 전년보다 0.9% 감소한 306만1000대에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 자동차 생산은 현대·기아차 등 주요 업체의 부분파업 등 생산차질에도 불구하고 내수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년대비 0.1% 오른 452만5000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출에서는 차량대수가 줄면서 자동차 업계의 고심이 깊을 수밖에 없다. 우선 GM 쉐보레 브랜드가 서유럽에서 철수하면서 한국GM의 수출이 급감한 요인 탓이다. 또 동유럽·중남미 등 일부 신흥시장의 소비위축 등 침체가 겹치면서 감소세가 이어졌다.

반면 지난해 완성차의 수출금액은 레저용 차량(RV)의 수출 비중이 증가한데다 평균 수출가격도 상승하면서 전년대비 0.6% 늘어난 489억 달러(잠정)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 453억 달러, 2012년 472억 달러, 2013년 486억 달러 등과 비교해 수출액 최대치다.

수출 차종 중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선방이 눈에 띈다. SUV가 세단과 비교해 연비·승차감을 갖췄다는 소비자 인식이 확산되면서 수출량은 전년보다 9.2% 늘었기 때문.
 

[출처=산업통상자원부]


수출대수는 줄었지만 내수판매는 전년보다 7.6% 증가한 165만8000대를 차지했다. 특히 국산차는 캠핑문화가 확산되면서 RV 수요와 카니발·쏘렌토 등 SUV, 다목적차량(CDV) 신차출시, 2000cc 초과 승용차에 대한 개별 소비세 인하 등으로 전년보다 4.4% 늘어난 144만3000대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연비 좋은 수입 디젤승용차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수입차 비중도 13%를 기록하고 있다. 이 중 BMW, VW, Mercedes-Benz, Audi 등 독일 4대 브랜드가 68%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자동차 산업은 엔저·수입차 공세·소비여력 확충 미흡 등 불안 요인에 따른 고전을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구조조정 지속, 고급화 전략 확산, 전기차 인프라 선점을 위한 경쟁 모드가 주요 현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놓고 있다.

러시아 교역여건도 녹록치 않다. 한국무역협회 측은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대러 수출은 지난해 7월부터 두 자릿수 감소를 나타내고 있다”며 “대러 수출이 우리나라 총수출의 약 2.1%를 차지하고 있어 전체 수출에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자동차 등 주력 수출품목에의 타격과 신규투자 축소 등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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