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코스피 안도랠리 전망… 미ㆍ중지표 주목

2015-01-1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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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코스피가 연말연시 극도로 불안했던 모습에서 벗어나 모처럼 안도랠리를 보일 전망이다. 물론 애초 지수를 떨어뜨린 그렉시트(그리스 유로존 탈퇴)나 유가하락, 널뛰는 환율에 대한 불안이 여전하지만, 주가가 이를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데 따른 관망심리로 지수 오름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는 단기적인 코스피 박스권을 1910~1960선으로 잡고 있다.

코스피는 9일까지 한 주 동안 1926.44에서 1924.70으로 1.74포인트(0.09%) 하락했다. 지수는 5~6일 장중 1980선 아래까지 밀렸다가 7~9일 사흘 연속 반등하면서 1920선을 되찾았다.

아직 추세를 단정하기 어렵지만, 외국인은 9일까지 이틀 동안 약 33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불안심리를 완화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같은 기간 7000계약 가까이 사들이며 매수우위로 돌아섰다. 8일까지 7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보였던 기관도 9일에는 순매수했다.

삼성전자가 4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어닝시즌에 대한 우려가 안도로 바뀌고, 유가 하락세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 수급이 빠르게 안정됐다.

8일 삼성전자가 내놓은 2014년 4분기 매출, 영업이익은 각각 52조원, 5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예년 실적에는 못 미쳤지만, 애초 4조8000억원대에 머물렀던 증권가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은 것이다. 같은 해 3분기 영업이익(4조600억원)에 비해서도 약 28% 늘어난 액수다.

삼성전자가 생각보다 양호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이 회사에 대한 국내외 증권사 목표주가도 다시 뛰고 있다. 외국계인 CIMB증권ㆍ노무라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각각 155만원, 165만원으로 나란히 5만원씩 올렸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다른 업종대표주에 대한 기대감도 살아나고 있다. 현대차와 SK하이닉스, SK텔레콤, LG화학이 실적발표를 앞둔 가운데 적어도 시장에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모처럼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며 "미국도 12일 알코아로 시작되는 이번 실적철에서 양호한 성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발표가 임박한 미국, 중국 경기지표는 주시해야 할 변수다. 미국 고용 및 산업생산, 중국 수출입 지표가 줄줄이 쏟아진다. 중국에서는 경기부진 시 추가적인 부양책도 예상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수출 증가율이 여전히 마이너스에 머물 경우 당국에서 내놓을 추가 부양책을 눈여겨 봐야 한다"며 "미국은 산업생산을 비롯한 주요지표가 양호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오는 22, 25일 각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ㆍ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도 예정돼 있다. 회의가 다가올수록 경계심리가 심화될 수 있지만, 한동안은 안도감이 더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연구원은 "대내적으로도 추가 경기부양이나 금리인하 기대로 지수가 반등할 수 있다"며 "주요국 통화정책회의가 시작되기까지는 안도랠리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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