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새내기주 이재용 기대감 과했나? 외국인 엑소더스

2015-01-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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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 삼성그룹 새내기주 '삼성SDSㆍ제일모직'이 새해 벽두부터 그칠 줄 모르는 외국인 매물출회에 시달리고 있다. 주가가 고점 대비 최대 30% 가까이 밀렸다. 이재용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지만, 기업가치 대비 과했던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S와 제일모직 주가는 9일 현재 각각 30만500원, 15만원으로 고점 대비 29.79%, 12.28% 하락했다.

삼성SDS는 2014년 11월 25일 상장한 지 약 열흘 만에 최고가인 42만8000원까지 뛰었다. 제일모직도 올해 첫 거래일인 2일 17만1000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외국인은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때 7%에 육박했던 삼성SDS에 대한 외국인 보유비중은 최근 4%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제일모직도 마찬가지다. 거래일로 상장한 지 보름도 안 된 가운데 보유비중이 약 2%대 후반에서 중반 아래로 내려갔다.

두 회사는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3세 경영인으로 이어지는 승계과정에서 전면에 부각되며 시세를 분출할 것으로 기대돼왔다. 삼성그룹 지주로 불리는 제일모직은 이재용 부회장 측에서 보유한 지분이 약 46%에 이른다. 삼성SDS도 이재용ㆍ이부진ㆍ이서현 3남매가 약 20% 지분을 가지고 있다.

투자자도 이런 이유로 큰 관심을 보였다. 삼성SDS와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에는 각각 약 16조원, 30조원이 몰렸다. 제일모직은 역대 가장 많은 청약증거금을 모았다. 최근에는 삼성SDS가 코스피200지수, 제일모직은 MSCI지수에 편입되면서 오름폭을 더욱 키우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에도 외국인은 연일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8일까지 19거래일 연속 삼성SDS를 순매도했다.

기업가치 성장 가능성에 여전히 무게가 실리지만, 외국인이 현재 주가에 부담을 갖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은 우리 재벌 지배구조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며 "두 회사 주가상승에 부담을 느끼고 차익을 실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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