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지방 중소기업이 우수인력을 채용하고 키워갈 수 있도록 노동시장 개혁과 함께 고용창출투자세액공제 등 세제 지원, 우리사주제도 등 다양한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선정된 대전 대덕구 삼진정밀을 방문해 간담회를 열고 "공교육 및 직업훈련, 기업의 채용방식, 사회적 인식 차원의 종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중소기업에 한해 직원이 우리사주를 장기보유한 뒤 팔 때 근로소득세를 최대 100%까지 감면해줄 계획이다. 현재는 우리사주를 2년 이상 보유하면 50%, 4년 이상 보유하면 75%의 근로소득세 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
또 기업의 우리사주조합 출연증가분은 기업소득환류세 과세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기업소득환류세가 투자와 임금 증대를 목표로 하는 만큼, 우리사주조합 출연도 근로자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점에서 임금 증대와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보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우리사주 활성화 대책'을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최 부총리는 또한 "노사협의회를 '행복위원회'로 부르고 정규직 근로자로만 회사를 운영하는 삼진정밀의 노사관계가 인상적"이라며 "노동시장 개혁이라는 과제도 결국 노사가 같은 배를 타고 공동운명체가 되어 보다 좋은 일터를 만들고 지켜나가기 위한 과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노사문화 우수기업을 선정해 근로감독 면제, 세무조사 유예 등 헤택을 부여하고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며 상생적 노사관계의 확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 부총리는 이날 삼진정밀 방문에 앞서 찾은 충남대에서 학생들과 대화를 하며 "단군 이래 최고 스펙을 가졌다는 여러분이 제대로 된 직장을 갖기 힘들고 대학등록금이 빚으로 남는 상황이라고 들었다"며 "기성세대의 일원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고, 어떻게 하면 '노력한만큼 보상받고 기회를 보장받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대학가에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는 대자보 등이 확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청년들이 개인적인 성취뿐 아니라 정부정책이나 공공영역에 관심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그런 참여와 비판이 고맙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오죽 답답하고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들어 미안하기도 하고 경제부총리로서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