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5] 중국이 점령한 섬뜩한 '드론' 기술, 어디까지 왔나

세계 드론 선두 DJI가 제품 비행 시범을 보이자 많은 관람객들이 몰려들었다.[사진=이재영 기자]

아주경제(미국 라스베이거스) 이재영 기자 = CES 2015의 각종 헤드라인을 장악하고 있는 ‘드론(무인항공기)’은 이미 중국의 점령지였다.

시장 리스크를 키우는 국제 규제 외에도 시장이 활성화 되기 이전에 벌써 레드오션화 돼 있다는 얘기다.

그런 중국 드론업체들은 ‘이래도 되나’ 싶은 로봇에 대한 인류의 고민을 상기시킬 정도로 기술력에서도 앞서 있다.

요즘 TV 방송에서 활용되는 헬리캠이 더 값싸고 조작이 쉬워진다고 생각하면 드론의 시장성을 인식할 수 있다. 문화현상으로 자리잡은 셀프카메라의 파괴력을 고려하면 하늘에서 사진을 찍는 드론은 가정내 하나쯤 비치될 가전제품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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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하는 물론, 스마트폰으로 조작이 가능한 첨단 기술까지 중국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15에서 인텔은 드론이 스스로 장애물을 피해가는 센서 기술을 선보였다. 길에서 드론이 사람과 부딪히거나 손에 잡힐 일이 없는 것이다.

세계 드론 선두 기업은 중국의 DJI이다. DJI는 이번 CES에서 1200만화소의 사진 촬영이 가능한 4K카메라를 탑재한 드론을 선보여 상업성을 높인 것이 두드러졌다. 또한 모바일 앱을 통한 조작이 가능하고 카메라 또는 비행의 원격조작을 분리, 선택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도 제고했다.

중국 훕산 역시 드론에 1080만 화소의 고화질 HD카메라를 탑재했다. 특히 이 회사의 드론은 최대 40분에 달하는 배터리 사용량을 자랑한다. 그밖에 자동 회항과 자동 비행 시스템 솔루션도 선보였다.

중국의 드론 스타트업인 이항은 드론이 사용자를 추적해 오는 기술이 화제가 됐다. 또한 모바일 앱 지도상 A에서 B지역으로 이동경로를 짚어주면 드론이 저절로 날아가는 자동비행모드도 소개했다.
 

맥스에어로 직원이 조작 편의성을 홍보하기 위해 3대의 드론을 동시에 비행시키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사진=이재영 기자]

중국의 맥스에어로는 무려 20곳의 이동경로를 찍을 수 있는 보다 고차원의 자동비행모드를 선보였다.

중국이 이처럼 강세인 것은 비용 문제로 다수의 해외 생산이 중국을 통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산업 기술 인프라가 증가하며 중국이 선도 국가가 됐다.

한국에서는 바이로봇이 유일하게 참가했다. 바이로봇은 게임 용도에 특화된 소형 드론을 전시했다. 서로 다른 드론과 미사일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해 게임 기능을 강화했다. 카메라는 분리·탑재할 수 있는 선택사항이다.

홍세화 바이로봇 전략담당이사는 “우리도 초기엔 대형 드론을 만들었지만 최근 보안과 안전에 대한 국제 규제가 강화돼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소형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며 “카메라를 분리한 것도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홍 이사는 “이번 CES에서 품질, 기능, 콘셉트에 대한 바이어들의 반응이 예상보다 좋았다”며 “가격을 내리는 것이 숙제인데 대형 바이어를 통해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앞으로 드론은 군사용이나 배달, 보안분야로 발전해 자동차처럼 가정내 1대 정도는 갖게 될 필수품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번 CES에서 처음으로 드론 전시장을 마련한 CEA(전미가전협회)는 올해 세계 드론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55% 증가한 1억3000만달러, 대수로 40만대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바이로봇의 소형 드론이 부스 주변을 날아다니는 모습.[사진=이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