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2·8 전대 컷오프 임박, 문재인-박지원 본선행 ‘청신호’…나머지는 안갯속

2015-01-0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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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7일 오후 2시 전대 컷오프 실시…오후 5시께 발표, 단 투표수·순위 ‘비공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 [사진=새정치민주연합 제공]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차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2·8 전국대의원대회(전대) 예비경선(컷오프)이 임박하면서 당심(黨心)을 잡기 위한 각 후보들의 막판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7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378명의 중앙위원을 대상으로 2·8 전대 컷오프를 실시, 3명의 당 대표 후보자와 8명의 최고위원 후보자를 가릴 예정이다. 당 대표는 1인 1표, 최고위원은 1인 3표로 실시된다. 결과는 오후 5시께 발표된다.
다만 투표수와 순위는 비공개다. 사실상 깜깜이 선거인 만큼 컷오프 이후 각 후보 진영이 흘리는 ‘역정보’가 난무할 것으로 예상, 전대 과정이 혼탁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문재인 ‘마이웨이’ VS 박지원 “文, 당권 후보 부적절”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당 대표 판세는 2강(문재인·박지원)-2중(박주선·이인영)-1약(조경태)이다. 전대 초반부터 양자 구도를 형성한 친노(친노무현)그룹 좌장인 문재인 의원과 호남과 구주류의 지지를 받는 박지원 의원의 컷오프 통과는 확실해 보인다.

양자 구도의 관전 포인트는 당 대표와 현역 국회의원, 상임고문, 지역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중앙위원 표심이 문 의원과 박 의원 중 어느 쪽으로 쏠리느냐다.

중앙위원 표심 흐름이 본선의 당심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많다는 점과 본선이 대의원 45%+권리당원 30%+일반국민 및 당원 25%의 룰로 치러진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컷오프에서 양 후보의 득표율 격차가 5% 안팎에 불과할 경우 본선 양자 구도 역시 혼전을 거듭할 전망이다.

문 의원은 이날 공식 일정을 최대한 자제하고 중앙위원을 상대로 맨투맨 설득에 나섰다. 문 의원은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총선 불출마로) 우리 당의 전력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할 수 있으나, 크게 보면 금방 답이 나온다”며 “제가 당 대표가 된다면 영남 지역, 나아가서는 비호남 지역에서 우리 당을 바라보는 시각과 인식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범야권 지지층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는 자신이 제1야당의 대표로 취임한다면, 전대 컨벤션 효과(정치적 이벤트 이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는 물론 당의 혁신적 변화로 2016년 의회권력 변화와 2017년 정권교체를 꾀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 읽힌다. 

연일 이슈 파이팅에 나선 박지원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컷오프 결과 예상과 관련해 “통과에 자신이 있다. 당내 계파 싸움의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고 말한 뒤 문 의원을 향해 “전쟁에서 지면 졸병이 아닌 장수가 책임져야 한다. 문 의원은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지 않기 때문에 당권 출마는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박주선-이인영-조경태, 대혼전 양상…‘비노냐, 486이냐’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중하위권 후보인 박주선·이인영·조경태 의원 가운데 누가 본선에 진출하느냐다. 박주선 의원은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과 ‘호남’, 이 의원은 ‘486’과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의 지지를 각각 받고 있다. 조 의원은 영남권 지역위원장 등 비노그룹에서 비교우위를 보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인영 의원 [사진=이인영 홈페이지 ]


이번 전대 과정에서 ‘문재인 저격수’로 거듭난 박주선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문 의원은 제왕적 총재를 꿈꾸느냐”며 “어제 기자간담회 내용을 보면, 당권과 대권을 모두 가지는 전근대적 제왕적 총재를 하겠다는 선언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문 의원이 ‘친노 네거티브’의 자제를 요청한 것과 관련, “아무런 비판도, 아무런 검증도 하지 않고 문 의원을 당 대표로 선출하는 것만이 우리 당이 살고 국민이 지지하는 정당의 올바른 선거 행태라는 주장이냐”라며 “납득할 수도 동의할 수도 없다. 국민과 당원은 당 대표 후보의 도덕성과 자질을 알 권리가 있다. 이것은(문 의원의 행태는) 위선”이라고 꼬집었다.

486그룹의 생사의 운명을 걸고 출마한 이 의원도 같은 날 성명서를 내고 “동지들이 외친다. ‘변화하라!’, ‘혁신하라!’, ‘그리고 승리하라!’”라고 말한 뒤 “변화의 강풍은 이미 불기 시작했고, 이제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파도를 이루고 있다”고 컷오프 통과를 자신했다.

이어 양자 구도를 형성한 문 의원과 박지원 의원을 향해 “지금 이 순간, 친노와 비노로 나뉘고, 구민주와 새정치로 쪼개져 상처만 남은 상황에서 이 상처를 치유할 새로운 리더십의 출현을 바라는 열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 외침에 이인영은 우리에게 위대하고 아름다운 시절이 있었음을 각인하고 정권교체·재집권을 위해 변화의 불쏘시개가 될 것이라고 화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여론조사기관 조사에서 문 의원에 이어 2위를 기록한 조 의원은 영남 표를 앞세워 대역전을 다짐하고 있다. 종합편성채널인 ‘MBN’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3~4일 이틀간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새정치연합 차기 당 대표 선호도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서 조 의원은 12%를 차지했다.

1위는 36%를 기록한 문 의원이 차지했다. 이어 박지원 의원(7.2%), 박주선 (4.7%)·이인영(1.8%) 의원 순이었다.

한편 새정치연합 차기 최고위원은 전병헌·이목희·주승용·유승희·정청래·박우섭·노영관·문병호·오영식(기호순) 후보 등 총9명 가운데 8명이 본선에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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