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 절반 과도한 음주... 적극적 치료 중요

2015-01-0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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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의 절반은 1주일에 최소 소주 2병 이상의 과도한 음주로 스스로 우울증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박용천 한양대학교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박선철 용인정신병원 과장이 국내 18개 병원에서 치료 중인 19세 이상 우울증 환자 402명을 대상으로 음주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51%가 우울증 치료에 방해될 정도로 과도하게 술을 마시는 것으로 분석됐다.

위험 음주를 하는 우울증 환자의 평균 나이는 40.2세로, 그렇지 않은 우울증 환자(평균 나이 45.1세)보다 5살가량 어렸다. 성별로는 남성의 위험 음주 비율이 43%로 여성(32%)을 크게 앞섰다.

남녀 우울증 모두에서 흡연, 자살기도 경험, 심한 정신운동 지연성, 자살생각, 체중감소 등의 요인이 위험 음주 비율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흡연은 비흡연자보다 위험 음주 위험도를 3배나 높였고, 자살기도 경험자의 위험 음주 위험도도 그렇지 않은 경우의 2배에 달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알코올 섭취량이 40g(소주 4잔) 이상인 남성과 20g(소주 2잔)을 초과하는 여성을 '위험음주자'로 분류한다. 특히 남성이 하루 5잔 이상, 여성이 하루 4잔 이상의 소주를 각각 주 3회 이상 마신다면 '고위험음주자'로 본다.

◆ 마음의 감기 '우울증' 적극적 치료만이 예방

우리는 살아가면서 주변 상황이나 사건에 의해 일시적으로 기분이 우울해지고 가라앉는 것을 경험한다. 그러나 너무 세게 눌린 나머지 다시 튀어 오르지 못하는 용수철처럼 침울한 기분이 비정상적으로 오랜 기간 동안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우울증이다.

흔히 마음의 감기라고 비유하는데 실제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10명 중 1명은 우울증에 걸린다고 보고될 정도로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누구나 우울할 수 있다는 통념이나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거리감이 치료가 지연되는 하나의 원인으로 매우 흔하면서도 방치되기 쉽다.

그러나 우울증은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며 재발 방지가 치료의 핵심이 되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되면 망설이지 말고 병원을 찾아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우울증의 가장 적절한 치료 방법은 약물치료와 더불어 정신치료를 병행이다. 약물치료만으로 충분한 호전을 보이지 않을 경우엔 의사와 환자가 충분한 대화가 중요하다.

이민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 예방에는 평소 신뢰할 수 있는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 간의 대화가 큰 도움이 된다”며 “요즘 같이 날씨가 추워지는 때에는 낮 시간에 30분 이상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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