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4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대패한 버락 오바마(사진) 미국 대통령은 정국을 주도하면서 본인의 핵심 정책들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반면, 중간선거에서 대승해 상·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잇단 악재에 휘청거리고 있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공화당에 가장 큰 정치적 타격을 가한 악재는 하원 공화당 '3인자'인 스티브 스캘리스(루이지애나) 원내총무가 지난 2002년 루이지애나 주 하원의원 시절 백인 우월주의 과격단체인 KKK(쿠클럭스클랜)를 이끌었던 데이비드 듀크가 마련한 행사에 연설자로 참석한 사실이 드러난 것.
이에 대해 스캘리스 원내총무는 “그 당시에는 민주당이 주장하는 세금 인상과 정부 지출 확대에 반대하는 요지의 연설 요청이 있을 때마다 어떤 단체나 행사에 가서도 내 정견을 피력했다”며 연설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자신은 절대로 KKK 견해에 동조하거나 이 단체에 연루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뿐 아니라 탈세 혐의를 인정한 공화당 소속 마이클 그림(뉴욕) 하원의원은 지난해 말 의원직을 사퇴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 출신인 그림은 정계에 입문하기 전부터 자신이 경영해 온 레스토랑의 매출을 허위 신고한 혐의 등을 받았다.
하원 1인자인 존 베이너(오하이오, 공화당) 의장도 당내 보수 세력으로부터 리더십에 강력한 도전에 직면해 하원의장직 3선이 위협받고 있다.
공화당은 6일 제114대 의회가 출범하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개혁안 제동과 건강보험 개혁안(오바마케어) 무력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와 전열을 정비한 민주당의 반격 등으로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더구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중간선거 패배 이후 이민개혁 행정명령 발동과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 선언 등으로 정국을 주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제지표도 크게 호전되고 지지율도 다시 상승하는 등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민주당 역시 비록 소수당으로 전락했지만 일치 단결해 공화당의 독주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