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에서 아내와 두 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강모(48) 씨가 6일 낮 12시 21분 경북 문경시 농암면 대정숲 인근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강씨가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국도를 타고 이동하는 것을 파악하고 미리 예상도주로를 검문검색해 강씨를 검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거 당시 강씨는 녹색 라운드 티셔츠와 검은색 운동복 바지 차림이었고,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강씨를 서울 서초경찰서로 이송해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이날 오전 6시 31분쯤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에서 강씨가 부인(43)과 큰딸(13), 작은딸(8)을 머플러로 목을 졸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강씨는 범행 직후 "처와 아이들을 죽이고 자신도 죽겠다"며 119에 신고를 했다. 이어 강씨는 혼다 어코드 승용차를 타고 경북 상주를 거쳐 문경까지 달아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 긴급 출동한 경찰은 목 졸려 숨진 것으로 보이는 부인과 두 딸의 시신을 집안에서 발견했다.
현장에는 '처와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나는 죽어야겠다'는 내용이 적힌 노트가 발견됐다.
경찰은 3년간 실직 상태였던 강씨가 생활고 등을 비관해 극단적 행동을 벌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강씨 소유의 아파트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강씨는 2004년 5월께 서초구 서초동의 이 아파트를 근저당 없이 구매했지만 이 아파트에는 2012년 11월께 채권최고액이 6억원에 이르는 근저당에 설정됐다.
경찰은 강씨가 아파트를 담보로 모 시중은행에서 5억원 이상을 빌린 것으로 보고 이번 사건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