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은 지난해에 이어 새로울 게 없는 테마이지만 업계는 한층 성숙한 기술로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나섰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회장, 마크 필즈 포드 회장 등과 함께 기조연설자로 나선 윤부근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연설의 대부분을 사물인터넷(IoT)에 할애했다. 강연 주제를 ‘IoT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다’로 잡았다.
◆사물인터넷 무한 가능성 연다
삼성전자는 올해 IoT 개발자 지원에 1억달러(약 1100억원)를 투자하고 오는 2017년까지 삼성전자의 TV, 2020년에는 모든 제품이 IoT로 연결될 수 있게 하는 등 선도적으로 서비스 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윤 대표는 "IoT는 사람들의 필요와 상황에 맞게 그들을 보호하고,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며 나아가 사회·경제를 바꿀 무한한 가능성의 원천”이라며 “본격적으로 IoT 시대를 열어 나가기 위해 핵심부품과 기기들을 확대하고,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계의 호환성 확보와 함께 이종산업 기업들과의 적극적인 협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IoT 제품의 비율을 지속적으로 늘려 TV는 오는 2017년, 나머지 삼성전자의 모든 제품은 2020년까지 100% IoT에 연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사물인터넷 시장은 지난해 1조9000억달러를 넘어서 2020년 7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스마트’로 융합하는 전자제품-자동차
이번 CES에서도 사물인터넷의 카테고리에 속하는 스마트홈, 스마트카, 웨어러블 등의 제품들이 전시장을 점령했다. 전시관 정 중앙에 사물인터넷 부스를 세운 삼성전자와 스마트홈 서비스 ‘홈챗’을 전시하면서 미국 시장에 출시를 시작한 LG전자를 비롯해 허니웰, ADT 등 외국기업들도 전자동 홈 서비스를 선보였다.
웨어러블의 경우 삼성전자의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R’과 목걸이형 디바이스 ‘기어써클’, LG전자의 둥근 시계 모양의 스마트워치 ‘G워치R’뿐만 아니라 지멘스, 폴라 등 해외 업체들이 이어폰부터 손목밴드, 반지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웨어러블이 패션 아이템으로 인식되면서 이종 업계와의 파트너십 등을 통한 새로운 브랜드들의 가세도 이목을 끈다. 아디다스, 뉴밸런스, 로레알 등이 CES에 처음 등장했다.
올해 웨어러블은 애플의 애플워치 출시로 인해 시장이 한층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받는다. 애플은 CES에 참가하지 않지만 전시회 기간 중 자사 최초의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의 출시일을 공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물인터넷의 또다른 범주에 속하는 스마트카도 이번 CES의 인기 종목이다. 현대자동차, BMW, 메르세데스, 아우디, 포드 등이 참가하는 가운데현대차와 BMW, 메르세데스 등이 스마트워치로 자동차를 조작하는 시스템 등 고차원 기술을 선보여 관심을 끈다.
전통적인 가전 카테고리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간의 TV 화질경쟁이 불꽃 튄다. 삼성전자는 퀀텀닷 TV를 새롭게 선보이며 압도적인(spectacular), 스마트(smart) 등의 수식어를 붙인 ‘SUHD TV’로 소개했다. LG전자는 OLED TV와 퀀탐닷 TV 등 UHD TV 풀라인업으로 전시관을 꾸렸다.
이번 전시회에 최초 등장한 드론은 3D프린터와 함께 산업 혁신을 이룰 최신 기술로서 주목받았다. 드론 전시관에는 DJI, 스쿼드론, 에어독, 트레이스 등 16개 업체가 참가해 다양한 크기와 스마트폰 연동 기능 등으로 드론의 실용성을 홍보했다. 그 속에 국내 중견기업인 바이로봇이 코트라와 함께 참가해 스마트폰으로 조종할 수 있는 신제품을 공개했다.
한편, 이번 CES에는 국내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LG디스플레이 외에 40여개 중소기업이 참가했다.
전시관은 크게 △테크 이스트(Tech East) △테크 웨스트(Tech West) △C스페이스 앳 아리아(C Space at ARIA) 등 3개 전시관으로 구성됐다.
스마트홈, 웨어러블, 스마트카, 3D프린팅, 드론, 로봇, 오디오, 헬스케어 등 20여개 분야의 3500여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참관객 수는 140개국 15만명을 넘을 것으로 주최측은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