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ㆍ현대차 둘 다 실적전망 괜찮은데… 엇갈린 주가 왜?

2015-01-0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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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이번 어닝시즌 모두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으나, 주가는 서로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이 문제다. 현대차 주식을 보름 이상 팔아치우고 있다. 이번 실적이 괜찮게 나오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확신이 없다는 얘기다. 이에 비해 외국인은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연속적인 모습은 나타나지 않는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최대 5조원

5일 삼성전자 주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전 거래일 대비 3000원(0.23%) 오른 133만3000원을 기록했다. 기관이 약 126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외국인은 711억원어치를 팔았다. 그러나 외국인 매도세는 최근 10거래일 동안 6거래일에 머물렀다. 매수우위가 나타난 나머지 나흘을 보면 하루 순매수액이 최대 4700억원에 맞먹었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 자료를 보면 삼성전자는 2014년 4분기 평균 영업이익 예상치가 4조79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8% 증가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ㆍ교보증권은 가장 보수적인 4조7000억원을 영업이익 예상치로 제시하고 있다. 이에 비해 이트레이드증권(5조6300억원)이나 하이투자증권(5조3000억원)은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점친다.

국내 주요 증권사는 삼성전자에 대해 반도체 부문이 실적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약 절반이 반도체에서 나올 것이라는 얘기다. TV 성수기 진입에 따른 디스플레이와 소비자가전 부문 실적개선도 실적개선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5% 늘어난 2조37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이는 PC 쪽 업황개선과 서버수요 증가로 D램시장 상황이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도 연구원은 "최근 자사주 매입 실시, 배당확대 검토, 실적개선 가능성으로 외국인 매수세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 자료를 보면 삼성전자는 2014년 4분기 D램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0% 이상 신장된 52억7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매출 성장률은 시장 평균(11.9%) 대비 2배에 달했다.

◆현대차 주가부진 장기화 우려

현대차는 주가부진에서 상당 기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전 부지 고가매입 논란으로 돌아서버린 외국인 투자심리를 회복할 만한 성장 이벤트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실제 현대차 주가는 새해 들어 한 차례도 못 올랐다. 이날도 전 거래일 대비 1000원(0.59%) 내린 16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현대차를 17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현대차가 내놓은 올해 연간 출고판매 목표치는 전년 대비 2.4% 늘어난 820만대다. 이는 2014년 성장률(현대차 4.9%, 기아차 7.6%)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올해 글로벌 완성차업계 성장률 평균을 밑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며 "현대차와 기아차가 강세를 보여온 브라질, 러시아시장이 침체에 빠진 가운데 한전 부지 관련 불확실성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현대차에 대한 4분기 실적 전망은 괜찮은 편이다. 영업이익 예상치는 평균 2조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0.2% 감소했지만, 전 분기에 비하면 23% 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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