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의약품 리베이트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제약사 자체적인 윤리경영이 강조되면서 영업마케팅이 위축되자 지난해 3분기 현재, 상위 주요 제약사들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이에 동아쏘시오그룹·녹십자·한미약품·일양약품·SK케미칼 등은 선진국의 우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인증을 획득하는 등 품질의 신뢰를 높이는데 전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동아쏘시오그룹은 5일 동아쏘시오홀딩스·동아ST·동아제약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시무식에서 강신호 회장은 "올해는 생각이 행동으로 이어지는 한 해로 회사별로 이익을 많이 내는 사업을 키워 발전하는 회사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화제가 되는 신약 개발 △건실한 비즈니스 파트너 발굴 △글로벌 인맥 쌓기 △그 나라의 말을 할 줄 아는 글로벌 인재 500명을 양성 등을 밝혔다.
올해 제약업계의 환경이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약개발과 해외시장 공략 그리고 글로벌 인재 육성을 통해 난관을 극복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녹십자는 최근 독일보건성(BGV)으로부터 혈전용해제 ‘유로키나제’에 대한 GMP 인증을 갱신했다. 이로써 2008년, 2011년에 이어 세 번째로 GMP인증을 갱신하게 됐다.
유로키나제는 사람의 오줌을 정제해 만든 의약품으로 뇌졸중 환자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 응급으로 판단될 경우 의사의 처방에 의해 입원한 환자의 혈전을 용해시키기 위해 사용된다.
지난해 독일에 약 310만 달러를 수출하는 등 해외에 약 410만 달러를 수출하며 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글로벌 GMP 수준으로 품질관리를 강화해 왔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녹십자 오창공장은 독일, 멕시코 등 10개 국가들의 규제기관으로부터 GMP 인증을 획득하고 면역글로불린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 ‘알부민’ 등의 품목을 수출하고 있다.
면역결핍 치료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의 cGMP 인증을 준비하며 아시아 최초로 생물학적제제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진행하고 있다.
한미약품도 품질경영을 통한 글로벌 그룹으로의 도약에 앞장서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3분기, 1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동기(152억) 대비 무려 92.11%의 감소세를 기록했하며 10대 제약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 감소율을 보였지만 높은 품질로 정면돌파의 의지를 보였다. 세계적인 품질로 신뢰를 쌓는다면 실적도 자연히 올라간다는 믿음 때문이다.
경기도 팔탄과 평택에 의약품 생산기지는 한미약품이 자랑하는 품질경영의 첫발이다. 팔탄에서는 제제연구 및 합성의약품 생산이, 평택에서는 바이오의약품과 세파항생제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두 공단은 글로벌 기업, 제약 선진국의 현지 실사를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하는 한편, 해외 선진국 수출, RFID(전자태그)를 통한 철저한 유통관리 등으로 ‘세계최고 수준의 의약품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팔단공단은 제제연구와 생산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시스템으로 구축됐다. 독일·브라질·페루, GCC(중동연합) 등 다양한 국가에서 실시한 공장실사를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했다.
2012년엔 ISO14001(환경경영시스템)과 OHSAS18001(안전보건경영 시스템) 등 2건의 국제인증을 취득했다.
한미약품의 바이오의약품, 세파항생제 생산의 전진기지인 평택공단도 국내 최초 EU-GMP를 획득하는 등 한미약품 품질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일양약품은 중국 양주 고우시와 합자한 양주일양제약유한공사를 통해 ‘양주일양 신 EU-GMP공장’을 준공했다.
양주일양 신 EU-GMP공장은 주사제와 정제 생산라인을 갖췄다. 건축면적 약 1만1000㎡(3400평)규모로 기존 생산량의 5배가 넘는 생산 설비와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최첨단 생산라인이다.
준공식에서 정도언 일양약품 회장은 “신 EU-GMP공장을 통해 양주일양의 성장폭과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SK케미칼도 경상북도 안동에 위치한 백신 공장(L하우스)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GMP 적격 승인을 받으며 백신공장 본격 가동 준비를 마쳤다.
L하우스는 경북바이오단지(안동)내의 부지 6만3000㎡에 원액 및 완제 생산시설부터 제품 검증 시설(QC/QA)을 비롯해 물류창고 등의 부대 시설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또 차세대 제품 개발을 위한 파일럿 시설도 갖춰 백신 국산화와 수출을 주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