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공신들의 혈연과 퇴직 임직원 중심이던 기존 대리점 운영체제는 외부 전문가들로 대체됐고, 순혈주의만 고집했던 직원 구성도 '외부 수혈' 바람이 불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의 대리점 운영체제가 크게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2012년부터 '외부 관리점(대리점)' 제도를 도입했다. 600여개에 이르는 직영점과 대리점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운영체제를 효율적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다.
현재 직영점과 대리점의 비율은 5:5 수준이다. 300개 가량의 대리점은 창업 당시 회사를 이끌었던 임직원 및 장기근속 후 퇴직한 직원들에게 제공됐다.
하지만 최근 한국야쿠르트는 변화를 위해 과감히 '외부 관리점'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 2012년 '외부 관리점' 제도가 도입된 이래, 현재 10%가 넘는 30여개 대리점이 외부 인력으로 채워졌다. 이들은 대부분 매일유업, 서울우유 등 유업체에서 대리점을 운영했던 전문가들이다.
최근에는 '실적제도'도 도입해 대리점 운영 주체를 빠르게 교체하고 있다. 수십년간 대리점을 운영해 온 '야쿠르트人'이라도 실적이 나쁘면 운영권을 내놓아야 한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대리점 운영체제를 개혁해 효율적인 체제로 변화하기 위해 외부 관리점 제도를 운영하게 됐다"고 도입 취지를 밝혔다.
변화의 바람은 사내에서도 거세다.
공채 출신 위주로 운영되던 직원제도는 최근 몇 년 사이 외부 경력직들이 속속 영입되면서 '순혈주의'도 일정 부문 사라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마케팅 부문을 중심으로 외부 경력직원들이 영입되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홍보를 비롯한 다른 부서에도 외부 전문가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수십년동안 100% 공채 출신 위주로 운영되던 시스템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십년간 순혈주의를 고수한 한국야쿠르트가 정체기에 이르자 외부 전문가 영입을 통해 반전을 꾀하고 있다"며 "이같은 변화는 한국야쿠르트가 식품기업을 넘어 새로운 기틀을 만드는 데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같은 변화는 지난해 창립 45주년을 맞아 새로운 기업가치인 '건강한 습관'을 선포하며 식품사업을 뛰어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40여년간 유산균 발효율을 기반으로 한 식품 사업에만 전념해 오던 틀을 깨고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최근 몇년동안 교육(능률교육), 의료기기(큐렉소) 등 '건강'에 관련된 신사업에 진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