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지난 2011년 이후 꾸준히 증가한 국내 카드 이용금액이 올해에는 사상처음으로 7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4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국내 카드사의 카드 이용금액은 약 690조원으로 추정되며, 올해는 700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 이용금액은 지난 2011년(614조원) 600조원을 처음 넘어섰고 이후 2012년 659조원, 2013년 680조원, 2014년 690조원(추정치)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용 유형별로는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이 466조원, 법인 신용카드 이용액은 133조원, 체크카드 이용액은 102조원이 될 전망이다.
다만 카드사의 수익성 회복은 올해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 카드 이용금액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큰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의 신용카드 이용 방식 중 일시불 형태로 신용카드를 이용한 금액의 전년 대비 성장률은 지난 2008년 14%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떨어져, 지난해(0.8%)와 올해(0.5%)는 0%대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체크카드 이용금액 성장률도 과거만큼 높지 않다. 소득공제 혜택이 예전만큼 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올해 체크카드 이용금액은 작년보다 약 4%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다.
특히 개인이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를 이용한 금액은 지난 2009년 이후 최근까지 계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개인의 전년 대비 현금서비스 이용금액 증감률은 작년과 올해 각각 -7.9%, -6.2%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훈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카드 대란이 발생했던 2003년 이전에는 현금서비스 이용액이 전체 카드 이용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이었는데, 해당 수요가 카드론이나 대부업체 대출로 옮겨갔다"고 말했다.
한편 업종별로는 택시, 커피전문점, 편의점에서의 카드 이용건수 및 금액이 크게 늘었다. 택시는 5년 전보다 카드 이용액이 6.16배 늘고, 카드 이용건수도 7.88배 성장해 이용액·이용건수에 있어 성장률 각각 1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