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미국 경제 주요 화두는 국제유가 급락, 임금인상 등

2015-01-0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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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의 심장부인 뉴욕 전경 [사진 출처: 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2015년 새해 미국 경제의 주요 화두는 국제유가 급락과 임금인상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새해 미국경제의 주요 화두 5가지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요 경제주체별로 새해 꼭 필요한 5가지를 '새해 다짐' 형식으로 전했다.
NYT가 제시한 다섯 가지 화두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국제유가 급락 결과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2014년은 국제유가가 급락한 해였고 2015년은 국제유가 급락 결과가 현실로 나타나는 해가 될 것이라는 의미다.

지난해 국제유가는 절반으로 급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 모두 50% 정도 내려갔다. 국제유가가 급락한 것은 세계경제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원유 수요가 감소했는데도 원유생산국들이 감산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하락은 소비자 입장에선 소비 여력이 증가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주요 산유국과 에너지 산업에는 큰 타격을 준다.

둘째, 실질적인 초저금리도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2015년은 미국의 초저금리 정책기조가 9년째 이어지는 해다. 올해 6월 또는 9월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렇게 된다해도 실질적인 초저금리 정책기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셋째, 2015년 미국 증시는 미국 경제 회복세 지속과 달러화 강세 기조로 상승세롤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 증시는 2014년에도 전 세계에서 유일할 정도로 선전했다. 지난 2013년 30%의 수익률을 보였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2014년에는 11.4%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넷째, 2015년에도 달러화 강세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2015년 미국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바로 올릴 태세는 아니다. 그러나 유럽연합, 일본 등은 반대로 기준금리 인하 등 완화적 통화정책을 통한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임을 밝히고 있다. 

다섯째, 국제유가가 2015년에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이에 따라 소비자 물가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여 미국 경제에 디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WSJ이 경제주체별로 지적한 새해 꼭 필요한 다섯 가지 중 첫째는 임금을 대폭 올려 개인들이 지갑을 열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에서 개인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가깝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 회복세가 지속되려면 올해 임금이 대폭 올라 개인 소비자출이 늘어나야 한다. 지난 해 미국 노동자들의 임금은 시간당 2% 정도 오르는 데 그쳤다.

둘째, 밀레니엄 세대의 부모와의 동거 청산도 필요하다.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인 밀레니엄 세대는 개인 소비자 중에서도 주요 계층인 청년층에 속한다. 이들은 불안정한 노동시장, 낮은 임금 등으로 부모로부터 독립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인구통계국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해마다 평균 133만 독립가구가 새로 등장했는데 2014년에는 49만3000 가구에 불과할 것으로 추산됐다. 부모의 집에 눌러 살거나 친구들과 동거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인데 이는 소비와 부동산 시장 침체를 초래한다.

셋째, 수요 증대를 통해 물가 인상을 유도하는 것도 중요하다. 물가 인상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지만 현재는 물가 하락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되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개인들의 구매력을 높여 수요를 늘려 자연스럽게 물가 인상을 유도해야 한다.

넷째, 2015년엔 기업들이 지난 해보다 더욱 투자에 힘써야 한다. 지난 해엔 세계적인 경기 침체, 달러화 강세, 국제유가 급락으로 기업들이 투자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한 기업 투자 필요성은 높다.

다섯째, 국제사회가 협력해 불황 타개를 위한 노력도 강화해야 한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는 미국의 수출 여건을 악화시키는 등 미국 경제에도 악재다.

미국 경제 ‘나홀로 호황’은 달러화 강세 기조도 강화시키는데 이는 미국의 수입품 가격을 하락시켜 미국 제조업 경쟁력을 약화시킨다. 국제사회가 모두 힘을 합쳐 불황 타개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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