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먼저냐, 필 미켈슨(미국)이 먼저냐?
2015년 미국PGA투어의 화두 중 하나가 매킬로이와 미켈슨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여부다.
그랜드슬램은 단일 연도에 벌어진 메이저대회를 한 선수가 모두 휩쓰는 것이다. 현대 골프에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사람은 없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생애에 걸쳐 4개 메이저대회(미국PGA투어의 경우)를 모두 석권하는 일이다.
현재까지 커리어 그랜드슬램를 이룬 선수는 다섯 명이다. 진 사라센(1935년), 벤 호건(1953년), 게리 플레이어(1965년), 잭 니클로스(1966년), 타이거 우즈(2000년)가 그 주인공이다.
매킬로이는 4개 메이저대회 가운데 마스터스를 제외하고 모두 우승했다. 미켈슨은 US오픈을 빼고 다 우승했다.
두 선수는 올해 각각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우승하면 사상 여섯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래머가 된다.
올해 남자골프 메이저대회는 4월에 마스터스가 열리고 6월에 US오픈이 열린다. 순서로 볼 때 매킬로이에게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기회가 먼저 주어졌다.
매킬로이는 2011년 마스터스에서 우승 기회가 있었으나 놓쳤다. 그는 당시 최종일 전반을 마칠 때까지 선두였으나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4)에서 트리플 보기를 하며 무너졌다. 매킬로이는 그러나 지난해 브리티시오픈과 USPGA챔피언십에서 연속 우승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플레이어는 “매킬로이가 내년 마스터스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매킬로이에 비해 미켈슨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은 좀 확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예측된다. 미켈슨이 지난해 부진했기 때문이다. 미켈슨은 지난해 미국PGA투어에서 단 한 차례 톱10에 드는 데 그쳤다. 그가 단일 시즌에 한 번이라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한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내년 US오픈은 챔버스베이라는 신코스에서 열린다. 메이저대회가 신코스에서 열리는 것은 1970년 해즐타인 이후 45년 만에 처음이다. 모든 선수들에게 익숙한 코스가 아니기 때문에 미켈슨에게도 결코 유리하지 않다.
미켈슨은 그러나 “올해는 강한 모습으로 투어에 되돌아오겠다”고 밝혔다. 그는 US오픈이 열리는 기간에 만 45세 생일을 맞는다. 나이가 들수록 메이저대회 우승 확률이 떨어진다고 볼 때 미켈슨은 오는 6월 18∼21일 열리는 2015 US오픈을 손꼽아 기다릴 듯하다. 물론 그의 머릿속에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말이 떠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