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은 오는 5일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정명훈과 서울시향의 신년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휘하며 피아노를 연주하는’ 정명훈을 만날 수 있다. 베토벤의 삼중 협주곡에서 정명훈 예술감독은 악장 스베틀린 루세브, 대표적인 젊은 첼리스트 송영훈과 함께 협연자로 나서서 독주부를 연주하며, 동시에 오케스트라를 이끌게 된다. 메인 프로그램으로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을 선보인다.
미국에서 공부하여 1974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은메달을 수상할 정도로 그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그는 오케스트라의 매력에 빠져 지휘자의 길을 택하였고, 이후 LA필하모닉 부지휘자로 시작하여 자르브뤼켄 방송교향악단 수석지휘자, 바스티유 오페라 음악감독을 거치며 세계적인 지휘자의 대열에 합류하였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피아니스트로서의 끈을 놓지 않고 실내악과 독주자로서 무대에서 종종 활동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피아니스트 정명훈의 면모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자, 드물게 피아노를 치며 지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무대다.
■정명훈과 뛰어난 두 음악가, 루세브와 송영훈
정명훈 예술감독이 "연주력, 리더십 등 모든 면에서 가장 신뢰할 만한 악장"이라고 평하는 스베틀린 루세브는 현재 서울시향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의 악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솔로 활동도 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대표적인 첼리스트 송영훈 역시 뛰어난 연주력을 바탕으로 국내외에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정명훈과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음악가들이 함께 모여 만드는 우정의 무대이기도 하다.
■심금을 울리는 통곡, 압도적인 스케일의 연주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은 고금의 교향곡 중 걸작으로 꼽힌다. 기존 교향곡들과 달리 ‘느린 악장’으로 마무리되는 독특한 구성을 갖추었으며 차이콥스키는 이 곡에서 인생의 절망, 패배 공포 등의 인간의 감정을 추상적으로 그렸다. 작곡가 본인이 자신의 모든 작품 중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했을 정도로 탄탄한 구조 속에서 극적 긴장과 섬세함이 빛을 발하며 차이콥스키 관현악의 진수를 담고 있다.
‘비창’은 정명훈 예술감독과 서울시향이 2011년과 2014년 두 차례 유럽순회공연에서 선보인 작품이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라프’ 지는 2014년 서울시향 ‘비창’ 공연에 “유려한 흐름에 깊은 감동을 전해줬다”며 별 다섯 개(만점)를 부여했고, ‘가디언’ 지는 “최고의 연주로 비극적 효과를 살려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관람료 1만~1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