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원경희 여주시장

2014-12-3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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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경희 여주시장은 31일 신년사를 통해 민선6시 시정의 키워드는 '소통'인 점을 강조하며 "사회적인 약자와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의견에 귀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사진=여주시 제공]



자랑스러운 여주시민 여러분!

을미년(乙未年) 새해 희망의 새아침이 힘차게 밝아오고 있습니다. 빛은 혼돈과 어둠을 물리치며 대지에 새로운 질서와 따스한 기운을 보내고 있습니다.

여주시는 이제 역사에 한 획을 긋는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역사는 역사가의 붓이 아니라, 백성의 땀과 열정에 의해 쓰이고 백성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지도자에 의해 육성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70년대 새마을운동이 성공한 것은 지도자의 신념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내부경쟁'입니다. 이 부락에서 저 마을로, 군(郡)에서 시(市)로 이어진 자발적인 경쟁은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토대가 되었던 것입니다.

지금 세계의 경쟁구도는 하루가 다르게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팍스아메리카나(미국에 의해 세계의 평화질서가 유지되는 상황을 표현한 용어)를 연 지 엊그제 같은데, 이제 G2(미국과 중국)를 이야기하고 있으며 경제주도권 확장에 따른 다국 자유무역협정(FTA)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TP) 등으로 세계의 경제지도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중국의 대국굴기(큰 나라가 일어선다는 뜻)의 꿈은 동북공정을 통해 역사를 왜곡시키고 APEC회의를 만방래조(온 주변국가가 조공을 바치러 온다는 의미)로 표현해 주변 국가들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또 일본은 부끄러운 과거사를 인정하지 않고 잘못된 역사를 후손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주변의 두 강대국은 늘 우리의 입지를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차가운 현실인식입니다. 이는 우리의 모습을 똑바로 보는 일이기도 합니다. 현실에 기초하지 않은 계획은 공염불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미래는 과거와 이어져 있으며 이를 토대로 미래가 온다는 인식 또한 갖추어야합니다. 시스타나 성당(바티칸시국에 있는 성당으로 교황선출을 위한 콘클라베가 열림)의 '천지창조'는 미켈란젤로가 4년 동안 눈과 목에 이상이 생길 정도로 혼신을 다하여 그린 그림입니다. 이를 바라보던 친구가 잘 보이지 않는 곳을 누가 보느냐며 대충 그려도 된다고 하자 미켈란젤로는 "내가 본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명화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혹독한 자기와의 싸움과 치열한 노력의 산물인 것입니다.

2014년의 여주도자기축제, 한글날 행사. 여주오곡나루축제를 더욱 살리고 경험과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쌓아 더 큰 여주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일반적인 사업계획도 마찬가집니다. 행정이 언제나 예측 가능해야 하는 것처럼 사업시행 전부터 예상되는 갖가지 문제에 대비해야 합니다. 특히 폭우, 태풍, 가뭄 등 천재지변 등을 예측한 계획서를 수립해야 합니다.

여기에 각 부처는 물론 상급기관의 의견, 시의회의 승인 등을 파악하여 세심한 구도를 그려가야 합니다. 남들이 간과하기 쉬운 부분까지 세심하게 대비함은 물론 보이지 않는 땀과 열정을 쏟아 부어야 우리 여주를 명품의 반열에 올릴 수 있습니다.

올해도 저는 '소통'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것입니다. 시민들을 모시며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여 사업계획에 반영할 것입니다. 큰 임금 세종이 그랬듯이 사회적인 약자와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의견에 귀 기울일 것입니다.

이해(Under/stand)란 말 그대로 낮은 곳에 서는 일입니다. 가장 낮은 곳에 서면 이해하지 못할 사람이 없고, 상대방의 고통을 이해하면 누구와도 공감할 수 있습니다. 우리 여주에 100년 전 서로의 마음을 전하는 여주우편소를 처음 열었듯이 시민의 뜻을 시정에 접목하여 '명품여주'의 근간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다음은 우리시의 지향점인 문화관광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문화관광의 기본 정신은 '배려' 입니다. 손님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나의 행동이 여주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먼저 깨끗한 여주를 계속해서 추진해야 합니다. 뉴욕의 줄리아니 시장(깨진 유리창의 법칙을 적용해 뉴욕의 범죄율을 낮춤. 911테러 후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에 출동해 대원을 격려하고 사상자를 언급하는 적극적인 지도력으로 인기를 얻었음)이 겪었듯 도시가 지저분하면 관광객이 오지 않음은 물론 거주자도 떠나고 범죄를 양산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올해는 시민평가단을 운영해 읍·면·동별 실적에 따라 포상금을 지급하는 자율경쟁제도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이는 청소에만 그치지 않고 집 앞 제설이나 낙엽제거, 아파트 외관정비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어야 할 것입니다. 도시미관을 위해 사유재산의 사용에도 공공의 개념이 정립되어야 할 시기라고 봅니다.

이어서 창조경영입니다. 우리 공무원의 단점은 조직에 갇혀 문제를 문제로 파악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하인리히법칙(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그와 관련된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가 존재한다는 것)이 말하듯이 대형사건이 발생하거나 사회경제적 위기에 나타나는 수많은 징후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실정임에도 예산을 수립하면서 문제에 적극적이지 못합니다. 국·도비의 비율은 낮고 시비(市費)의 비율이 높은 사업을 선택하거나, 관련부처의 수많은 사업을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체납의 징수는 동전의 양면입니다. 세금을 받아내지 못하면 쓸 수도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거시적인 안목으로 세계 속의 한국, 경기도 속의 여주를 바라보는 눈을 갖추어야 하는 시대입니다. 이것이 창조경제의 시작입니다.

여주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부채가 없는 지방자치단체입니다. 앞으로 세계는 부채와의 전쟁을 치룰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저도 앞으로 전국시장·군수회의에서 부채가 낮은 지자체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도록 건의할 예정입니다.

대학에서는 인문학이 빛을 잃어가고 있지만 기업은 창의성을 도입한지 오랩니다. 우리 공직사회도 전문분야 공부와 아침독서운동 등을 통해 창의성 발현에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역사가 깊고 문화유적이 많은 우리는 다른 시·군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큰 임금 세종대왕은 중국을 방문하는 사신들에게 류리창(북경의 거리로 고서적, 골동품, 그림 등을 판매하여 상인, 관리, 학자 등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던 문화의 거리)을 다녀오도록 하였습니다. 이유는 문화적인 충격을 경험하라는 뜻이었습니다. 다양한 인종과 문물을 보고 느낌으로써 높은 안목을 길러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여주를 찾는 관광객에게 한 차원 높은 배려와 깨끗함을 유지하고, 부족한 예산확보를 위해 노력할 때 '명품여주'는 앞당겨 건설될 것입니다. 세계와 한국경제의 전망이 다소 어둡긴 하지만 여주는 이를 슬기롭게 이겨낼 것입니다. 새로운 태양이 떠오른 을미년 새해, 시민과 공직자 모두에게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5년 원단

여주시장 원 경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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