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2014 MBC 연기대상'은 '왔다 장보리'로 시작해 '왔다 장보리'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2014 MBC 연기대상이 30일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방송인 신동엽, 소녀시대 수영의 진행으로 열렸다.
지난 10월 종영한 '왔다 장보리'는 자체최고시청률 37.3%(이하 닐슨코리아 기준), 평균 20.8%를 기록하며 MBC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국민드라마로 불린 만큼 배우들도 인기 대열에 올랐다. 연기경력 20년의 배우 황영희부터 이유리, 성혁, 아역배우 김지영까지 전성기를 누리며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친딸과 양딸이 뒤바뀌면서 극도의 갈등 상황에 놓이게 되는 두 딸 연민정(이유리), 장보리(오연서)와 두 어머니의 이야기를 그린다는 진부한 내용은 특유의 빠른 전개, 분명한 선악 구도, 쉬운 이야기 전개로 남녀노소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 할 수 있었다.
'희대의 악녀'라는 소리까지 듣고 있는 연민정은 섬뜩할 정도로 아무렇지 않게 악행을 저질렀고, 표독스러운 웃음과 죄를 모르는 뻔뻔함으로 타이틀롤인 장보리보다 더 큰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그런 연기 덕분에 이유리는 문자 투표 71만 2300표 중 38만 5434표를 얻으며 '2014 MBC 연기대상'에서 연기대상까지 거머쥘 수 있었다.
이날 이유리는 "캐스팅이 돼야 연기를 할 수 있는데, 연기를 할 수 있도록 선택해주셔서 감독님과 작가님께 감사드린다"며 "대상 후보로 거론된 것이 아니라 대상을 받아서 기쁘다.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나 혼자 잘 해서 상을 받은 것이 아니라 좋은 연출과 좋은 글, 오연서가 없었다면 연민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연기가 있다가도 없어지고, 캐스팅이 될 지 안 될 지 걱정이 많다. 조연인데도 믿어 준 MBC에게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2014 MBC 연기대상 수상자(작) 명단
▷ 대상=이유리(왔다 장보리)
▷ 올해의 드라마상=왔다 장보리
▷ 연속극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김지훈(왔다 장보리)
▷ 연속극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오연서(왔다 장보리)
▷ 특별기획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 정일우(야경꾼일지)
▷ 특별기획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송윤아(마마)
▷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 장혁(운명처럼 널 사랑해)
▷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 장나라(운명처럼 널 사랑해)
▷ 연속극 부문 남자 우수연기상=이장우(장미빛 연인들)
▷ 연속극 부문 여자 우수연기상=김지영(모두 다 김치)
▷ 특별기획 부문 남자 우수연기상= 최진혁(오만과 편견)
▷ 특별기획 부문 여자 우수연기상= 백진희(오만과 편견)
▷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우수연기상= 김상중(개과천선)
▷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우수연기상= 최수영(내 생애 봄날)
▷ 여자 황금연기상= 김혜옥(왔다 장보리), 이미숙(미스코리아, 장미빛 연인들)
▷ 남자 황금연기상= 안내상(왔다 장보리), 최민수(오만과 편견)
▷ 공로상= 故 김자옥
▷ 단막연기상=변희봉(내 인생의 혹)
▷ 베스트 커플상= 장혁-장나라(운명처럼 널 사랑해)
▷ 남녀인기상= 신하균, 장나라(미스터백)
▷ 올해의 연기자상= 이유리(왔다 장보리)
▷ 올해의 작가상= 김순옥(왔다 장보리), 유윤경(마마)
▷ 아역상= 김지영(왔다 장보리), 윤찬영(마마)
▷ 남자 신인상= 임시완(트라이앵글), 최태준(엄마의 정원)
▷ 여자 신인상= 고성희(야경꾼일지), 한선화(장미빛 연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