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부동산 3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로 재건축 시장에 활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건자재 업계가 큰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특히 이번 개정안 통과는 올해 건자재 기업의 시장규모 확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지난해 12월 29일 마지막 본회의를 열고 △주택법,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등 이른바 부동산 3법 개정안을 가결했다.
이번 개정안 통과로 올해 주택 분양시장은 회복세를 나타내며 KCC, LG하우시스 등 건자재 업체들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분양 규모가 늘어나면서 페인트 등 건자재 분야도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4년 아파트 분양 가구 수는 33만5000가구로 전년보다 20% 가까이 증가하면서, 건자재 업체의 매출이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시장 부활로 가구당 평균 공사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건자재 업체에게 호재다.
2014년 가구당 평균 공사금액은 7900만원으로 2013년 6보다 6600만원보다 1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공사금액은 8500만원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채상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세 정책 모두 재건축 활성화를 위한 대책이어서 내년 분양 물량이 증가할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건설 수주 이후 약 3년에 걸쳐 매출이 발생하므로 수주 증가가 곧 건자재 업체의 매출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페인트 등 주요 건자재 분야는 최근 국제 유가 하락 효과도 동시에 누리고 있다. 채 연구원은 "유가 변동은 페인트 원자재 가격에 통상 2~3개월 후 반영되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 페인트 업체 등의 원가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부동산 규제 완화와 함께 건자재 업계가 B2B 대신 B2C 분야에 집중했던 성과도 올해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실제 KCC와 LG하우시스는 리모델링 시장 등 B2C로 확대하며 올해 건자재 부문의 실적 호조를 나타냈다.
KCC의 경우 건자재 부문에서 높은 성장률이 보이며 홈씨씨인테리어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LG하우시스도 플래그십 전시장을 늘리고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하는 등 소비자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고효율 인테리어 자재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증가하면서 건자재 업계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중 FTA 체결로 중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등 해외 시장의 활로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