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개혁개방 1번지’로 불리는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도 자동차 구매제한 도시 대열에 합류했다.
선전시 정부는 지난 29일 오후 5시 40분 기자회견을 통해 자동차 구매제한령을 실시한다고 발표한 후 20분 뒤인 오후 6시부터 전격 시행에 들어갔다고 신징바오(新京報)가 30일 보도했다. 이로써 선전시는 상하이(上海), 베이징(北京), 구이양(貴陽), 광저우(廣州), 스자좡(石家庄), 톈진(天津), 항저우(杭州)에 이어 중국 도시 중 여덟 번째로 자동차 구매제한령을 실시하게 됐다.
선전시는 이날 자동차 구매제한령 실시와 함께 외지 차량 시내 진입 제한령도 공표했다. 이에 따라 30일부터 올해 5월 30일까지 선전시 각 항구로 향하는 차량 외 나머지 외지 차량은 출퇴근 교통 혼잡시간에 시내 진입이 금지된다. 단 홍콩 마카오 번호판 차량은 외지 차량에 포함되지 않는다.
선전시는 교통체증 완화와 대기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자동차 구매제한령은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선전시 통계에 따르면 현재 시내 자동차 보유대수는 모두 314만대로 지난 5년간 연평균 16%씩 빠르게 증가했다. 특히 올해에만 신규 등록된 자동차 수는 모두 55만대로 전년보다 20.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선전시 1㎞당 자동차 수는 약 500대로 중국 전역에서 자동차 밀집도가 가장 높다.
중국에서는 지난 1994년 상하이시가 처음으로 자동차 번호판 경매제를 실시해 자동차 구매를 제한한 이래 베이징(2010년 12월), 구이양(2011년 7월), 광저우(2012년 6월), 톈진(2013년 12월), 항저우(2014년 3월)가 잇달아 자동차 구매제한령을 도입해 급증하는 자동차 수를 억제하고 있다.